기상청, 4~5월 ‘꽃가루농도위험지수’ 홈페이지 제공
온몸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는 꽃들의 향연이 봄을 더욱 싱그럽고 생생하게 만든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각자의 자태를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내 각자의 카메라 렌즈에 담고 있다. 초록빛 나무들과 지천으로 핀 꽃들이 한데 장관을 이룬 모습에 봄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봄철 꽃은 두 얼굴을 하고 있다. 화려함으로 우리의 시각을 사로잡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치명적인 독(?)이 숨어있다. 바로 ‘꽃가루’다.
사계절 중 여왕이라 부르며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 봄은 꼭 반갑지만은 않다. 건조한 대기 속,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꽃가루가 날리는 봄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로 병원은 북적거린다. 맑은 콧물이 주르륵 흐르거나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재채기로 ‘코로 숨쉬기’가 힘들다. 그러면 자연스레 숨은 코 대신 목만으로 호흡하게 돼 목이 과부하에 걸리게 되고 목까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환경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 38.6%가 알레르기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는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전체 인구의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먼지, 꽃가루, 진드기, 동물의 털 등에 의해 유발된다. 이러한 것들이 코 점막에 붙으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 맑은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꽃가루, 맑은 날 기온 20~30℃ 때 잘 퍼져
한편 봄철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꽃가루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너도밤나무 등 나무꽃가루들이다. 꽃가루는 기온이 높고 맑은 날 잘 퍼져나간다. 대개 10℃ 이상의 기온에서 대기 중 나타나기 시작해 20~30℃의 분포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인다.
이처럼 봄철 유해한 꽃가루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 기상청에서는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연중 꽃가루 농도가 가장 높은 4월부터 5월 사이 일 1회(오전 6시) 제공하며, 당일과 익일의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예측해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다. 꽃가루농도위험지수는 단계에 따라 ▶낮음 ▶보통 ▶높음 ▶매우높음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이처럼 ‘높음’ 이상의 단계가 예상되면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