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무늬 담뱃갑’ 청소년 흡연율 낮출 수 있어”
“‘민무늬 담뱃갑’ 청소년 흡연율 낮출 수 있어”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5.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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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 포장지가 브랜드 이미지 구축… 영향력 행사”

▲ (사진=신아일보 DB)
담뱃갑 포장지와 청소년의 흡연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31일 제29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개최한 기념 학술 세미나에서 백혜진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은 담뱃갑에 브랜드 이름과 흡연 경고 그림만 들어간 ‘민무늬 담뱃갑(Plain Packaging)’을 도입하면 청소년 흡연율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부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백 회장은 담배 광고가 제한되는 국가에서는 담뱃갑 포장지가 곧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고, 이런 이미지 광고는 성인보다 청소년의 흡연율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소개하며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백 회장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해 2008∼2010년 미국 담배 중 광고 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하는 브랜드 1∼3위는 말보로·뉴포트·카멜 순이었으며, 이 순위는 같은 기간 미국 청소년이 가장 선호한 담배 순위와 동일했다고 전했다.

또 영국 금연운동단체 ‘ASH’가 올해 공개한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내부 자료에 따르면 담배 포장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고이며 청소년과 젊은 층 등 새로운 소비자를 영입하는 중요 수단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갖고 있었다.

백 회장은 이 같은 자료를 제시하며 담뱃갑 포장이 청소년 흡연율과 큰 연관성을 보이는 만큼, ‘민무늬 담뱃갑’을 도입하면 청소년 흡연율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 호주서 민무늬 담뱃갑을 도입하면서 15.1%였던 흡연율이 3년 후 12.8%로 떨어졌고, 청소년 흡연 시작 연령은 15.4세에서 15.9세로 늦어졌다는 사례를 덧붙이며 담배의 해로움을 저평가시키는 포장 디자인을 없애야 금연 정책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