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로 독일車 입지 ‘흔들’… 수입물량 감소
‘폭스바겐 사태’로 독일車 입지 ‘흔들’… 수입물량 감소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7.3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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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車는 수입량 증가… 업계, 올해 하반기 수입차 춘추전국시대 전망

올해 상반기 수입 자동차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독일차량의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등의 여파로 독일산 자동차 수입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과 일본산 자동차의 수입 물량은 크게 늘어나 하반기 국내 수입차시장은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국내로 수입된 자동차는 총 16만91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체 수입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일본, 독일차량을 비교해보면 미국차량의 경우 지난해 보다 40.7% 증가한 3만3129대가 수입됐다. 일본차량 역시 1.5% 증가한 2만910대가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차량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8%에서 19.6%로 늘었다.

반면 독일차량은 5.4% 감소한 6만6925대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체 수입량 대비 독일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45.9%에서 39.6%로 감소했다.

스웨덴(+13.6%), 이탈리아(+332.8%), 영국(+46.7%) 등 주요 수입국을 모두 포함해 보더라도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산만 유일하게 수입량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독일산 자동차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수입량이 증가해 왔으나 올해 상반기 감소세로 전환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13년 만에 처음으로 수입량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수입량 가운데 독일산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45.9%였으나 올해 상반기 39.6%로 감소했다.

업계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폭스바겐 디젤 사태로 인해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수입물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독일산 차량의 수입이 감소했지만 전체 수입차량은 늘어났다는 것은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 미국, 일본 등 비독일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세로 수입차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실제로 상반기 신규 자동차 등록대수를 보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33.1%, 10.3% 줄었지만, 캐딜락(1.2%), 도요타(13.4%), 렉서스(23.0%), 인피니티(38.7%) 등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판매는 증가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