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의 ‘2017년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요는 176만대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180만3000대보다 2.4% 줄어든 수치다. 또 2015년 판매된 184만대와 비교하면 8만대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차급별로 살펴보면 SUV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준대형 신차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소형승용차와 경승용차 수요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SUV의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인 25.2%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저금리와 저유가가 지속되고 준중형·SUV 등 주요 차급의 신차 출시와 같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정부의 신차 구입 지원 정책 종료와 가계부채 상승, 고용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재인증을 받아 판매를 재개하면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차의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주춤했던 수입차 비중은 사상 최고인 13.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시장의 내년 자동차 수요는 올해 전망치인 8853만대보다 2.1% 늘어난 9042만대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 수요가 정체되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구매심리 개선과 SUV 신모델 출시 확대가 예상되는 인도(6.9%),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이 점쳐지는 러시아(3.6%) 등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내년에 국내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주요 신차로는 제네시스 G70, 르노삼성 SM3 후속과 클리오, 한국지엠 크루즈 후속, 쌍용차 렉스턴 후속, BMW 5시리즈, 볼보 S90 등이 꼽혔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