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인 신라호텔 라연과 청담동의 가온이 한국 최초의 ‘미슐랭’(미쉐린·Michelin) 3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미슐랭 가이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식당 평가·안내서다.
한국은 이번 서울 편 발간으로 전 세계에서 28번째, 아시아에서는 4번째 미슐랭 가이드 발간 국가가 됐다.
미쉐린코리아는 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미슐랭 가이드 서울 편’ 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미슐랭 가이드에서는 별 3개가 최고 등급으로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뜻한다.
전 세계적으로 미슐랭 3스타 식당은 110여곳에 불과하다.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에는 별 2개, 요리가 훌륭한 식당에는 별 한 개를 준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 편에는 총 140여개의 식당과 30여개의 호텔이 담겼으며 이 중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은 24곳이다.
미슐랭 3스타의 영예는 한식당인 신라호텔서울의 라연과 광주요그룹이 운영하는 가온에게 돌아갔다.
2스타는 롯데호텔서울의 피에르 가니에르, 곳간, 권숙수가 차지했다.
1스타 식당으로는 다이닝 인 스페이스, 라미띠에, 리스토란테 에오, 밍글스, 발우공양, 보름쇠, 보트르 메종, 비채나, 스와니예, 알라 프리마, 유 유안(포시즌스 호텔), 이십사절기, 정식당, 제로 컴플렉스, 진진, 코지마, 큰기와집, 품, 하모 등 19곳이 선정됐다.
이번 서울 편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24곳 중 한식당이 절반에 가까운 11곳에 달했다.
미쉐린코리아는 “그동안 불고기나 비빔밥 등 한정된 메뉴에서 게장이나 사찰음식 등을 새롭게 발굴해 한국 음식의 다양성을 주목했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한식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 편은 아시아의 독특한 좌식문화를 나타낸 픽토그램과 전통주 픽토그램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미쉐린코리아는 “서울 편의 평가 기준은 다른 도시와 동일한 글로벌 원칙을 적용했다”며 “한국인을 포함한 여러 국적의 평가원을 투입해 한국의 고유한 미식 문화를 존중·반영하고 전 세계 평가 기준의 일관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미쉐린코리아는 지난 3월 출간 발표회 이전부터 서울 편 발간을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했으며 수는 밝힐 수 없지만 서울 식당을 방문하기에 충분한 인원의 평가원이 활동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쉐린코리아는 미슐랭 스타(별)가 붙을 정도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식당인 ‘빕 구르망(Bib Gourmand)’을 선정했다.
빕 구르망에는 봉피양, 명동교자, 만족오향족발, 필동면옥 등 냉면, 칼국수, 족발, 만두, 추어탕, 생태탕 등 한식과 일식·이탈리안·타이 음식 등 서울의 식당 36곳이 포함됐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 2017은 내일부터 국내 대형서점에서 판매되며 정가는 2만원이다.
한편 미슐랭 가이드는 1900년 미쉐린 타이어 창업자인 앙드레 미쉐린과 에두아르 미쉐린 형제가 운전사에게 필요한 각종 식당과 숙소에 관한 정보를 담아 무료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미슐랭 가이드는 레드와 그린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여행·관광 안내서인 미슐랭 그린 가이드는 전 세계 60개국에서 발행되고 있으며 한국 편도 2011년부터 영어와 불어로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