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토종 속옷 브랜드가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를 향해 반격에 나섰다.
26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대리점 위주로 영업해온 속옷 전문업체 쌍방울은 내년 초 AK플라자 분당점과 수원점에 매장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현대아이파크 용산점과 롯데백화점 부천중동점·인천점 등 수도권 6개 백화점·아웃렛에 매장을 두고 있는데 백화점 매장을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백화점에는 기존 대표 브랜드 트라이(TRY)보다 고급화한 새 브랜드 '티 콜렉션'(T-Collection)을 선보이면서 중년 남성들이 선호하던 백색 내의에서 탈피한 디자인으로 젊은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상설 할인점인 '트라이 아울렛' 매장도 현재 약 30개에서 50개 수준으로 늘린다.
중국 사업 투자로 올해는 3분기까지 45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내년에는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사업 전략을 정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대리점 위주의 영업망을 다변화해 백화점과 아웃렛 매장을 늘리는 등 국내 유통망을 정비하고 있다"며 "특히 제품의 60% 이상을 국내 생산시설에서 만드는 등 품질에 자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BYC는 기능성 발열내의인 보디히트와 냉감내의 보디드라이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아이돌 그룹을 새 모델로 내세우는 등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기능성 내의 소비가 늘고 올해 여름과 겨울 폭염과 한파가 찾아오면서 지난해 1∼3분기 약 1270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158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BYC는 내년에도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토종 내의 브랜드의 이름값을 하겠다는 각오다.
남영비비안은 20대의 젊은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 제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화 등은 입소문을 타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내의 시장이 다른 의류·잡화보다 경기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인기가 한풀 꺾인 SPA·해외브랜드의 자리를 공략한다면 토종 브랜드의 재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