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에어스', 카카오 '루빅스' 뉴스에 도입… 상업화·개인정보수집 우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에어스'라 부르는 뉴스 추천 시스템의 베타 서비스를 모바일 뉴스 주제판에서 개시했다.
이는 비슷한 성향의 독자들이 읽는 기사를 추천하거나 기사를 읽는 패턴을 학습에 기사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앞서 카카오는 2015년 6월 '루빅스'를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 도입했다.
독자가 평소 관심을 두는 기사, 독자와 성별과 연령대가 같은 집단이 많이 관심을 두는 기사 등을 분석해 기사를 선별하고 배치한다는 점에서 네이버 에어스와 비슷하다.
인터넷 포털이 뉴스 편집권을 AI에 일부 위임하는 노림수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편리한 뉴스 서비스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그만큼 포털이라는 가두리 안에서 더 오래, 더 많은 기사를 읽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는 포털의 광고 수익 증가로 귀결된다.
사회·정치적 책임도 회피할 수 있다. 사람이 아닌 AI가 뉴스를 편집하면 포털도 언론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라는 외부 압력에 변명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에 의한 뉴스 편집이 중장기적으로 저널리즘의 지나친 상업화를 부추기고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기성 언론의 공공적 역할마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서중 교수는 "소비자 관점이 아닌 저널리즘 수용자 관점에서 봐야 할 문제"라며 "뉴스의 편협한 수용에 따라 사회와 의사소통하는 통로로서의 언론의 본질적 의미가 사라져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자 개인의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대한 포털의 사전 동의 여부 등도 논란거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위근 선임연구위원은 "기사를 추천하려면 이용자의 로그 정보가 필요하다"며 "포털은 이 정보를 통해 이용자의 관심사, 정치적 성향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