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계, 사드 이후 2년 만에 협력 논의
한·중 경제계, 사드 이후 2년 만에 협력 논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6.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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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 ‘제6차 한중CEO 라운드테이블’ 개최
한중 CEO, 양국 관계 개선 위해 경제교류 활성화 통한 민간외교 나서
 

한·중 경제계가 사드 갈등 봉합 이후 2년 만에 제주에서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공동으로 ‘제6차 한중CEO 라운드테이블’을 25~6일 제주도에서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된 회의는 작년 사드 문제로 잠시 중단됐다가 2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회의에서 한중 재계는 제4차 산업혁명, 한반도 新정세 속 일대일로 등 미래지향적 이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회의는 중국 측의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요청에 따라 이례적으로 제주도에서 개최됐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만들기 위해 풍력·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및 전기차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날 인사말에 나선 허창수 한국위원장은 “중국처럼 세계 4차 산업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하려면 ‘안되는 것 빼고는 다 된다’는 네거티브식 규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규제 샌드박스의 신속한 도입 등 혁신적인 규제 개선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북한을 거쳐 제주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중국 일대일로와 연계된 북한 인프라 공동투자 등이 양국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협력 기회가 될 것이다”고 한중 경제협력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함께 초청강연에서 이종석 前통일부장관은 북한 비핵화 후 북한의 경제발전이 가능한 배경 중 하나로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의 연계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前장관은 “북한은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 열망 지니고 있다”며 “일대일로와 한국의 신북방정책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며 남북중을 잇게 되는 한반도 실크로드 건설은 남북 및 중국 모두에게 윈윈이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대성은 일대일로와 한·중 경제협력, 유엔산업개발기구는 65개 주변국 한·중 공동 진출, 제너시스BBQ는 식품한류와 관련된 양국 기업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효성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신한은행은 블록체인과 핀테크, 법무법인 화우는 규제 및 지원제도 등에 대한 한중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 박병석 국회의원(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을 비롯 대성, 제너시스BBQ, GS건설, 한화S&C, 효성중공업, 이랜드리테일, 포스코 등에서 한국 정·재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중국은행, 국가전망, 중국석유, 위에다그룹, 동생그룹, 원동그룹, 귀주모태주, 베올리아 환경재단, 염성시 등에서 4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중국 대표단은 제주도의 ‘실리콘밸리’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방문해 IT·BT 산업단지와 대표 입주기업인 카카오를 참관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