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로 우뚝…'모디슈머'로 활용
독일에 하리보가 있다면 한국에는 마이구미가 있다.
마이구미는 오리온에서 1992년에 출시한 포도 모양 포도맛 구미(gummi)다. 국내 최초 젤라틴 젤리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젤라틴 젤리는 일반 젤리와 다르게 많은 양의 젤라틴을 넣어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두드러지는 젤리를 뜻한다. 마이구미 역시 설탕과 물엿 농축액에 과일즙과 향, 그리고 많은 양의 젤라틴을 넣어 만들었다.
업체에 따르면 마이구미는 출시 이후 1년간 250억 원의 엄청난 판매량을 보이며 당시 상업계 TOP10 히트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당시 마이구미 1봉지(52g) 가격은 300원이었다.
올해 9월까지의 누적 연 매출 역시 1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당시 뜨거웠던 인기에 못지않게 현재도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디저트로 즐겨찾고 있다.
오리온은 마이구미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1월에는 복숭아맛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하트를 연상케하는 앙증맞은 모양과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또 지난 4월에는 1992년에 선보였다가 단종됐던 오렌지맛을 편의점 GS25 전용상품으로 재출시했으며 세븐일레븐 전용 상품인 청포도맛까지 선보이면서 포도맛, 청포도맛, 복숭아맛, 오렌지맛 gs25 4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마이구미를 활용한 '모디슈머'도 눈길을 모은다.
마이구미를 물과 섞어 녹인 뒤 다시 굳혀 묽은 푸딩으로 만들어먹거나 소주에 마이구미를 담가 먹는 방법 등이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그렇다면 디저트로 다양하게 즐기는 젤리는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을까.
젤리는 사보리라는 영국 음식에서부터 유래된다. 사보리는 곡물과 말린 과일을 동물의 위 속에 넣은 채 육수에 넣고 끓여 육수를 졸여 만들며 잔치상에 오르던 음식이다.
사보리의 장식용으로 쓰기 위해 동물의 뼈를 넣고 끓인 육수에서 추출한 젤라틴에 말린 과일이나 과즙 등을 넣고 졸여서 말랑하게 만든 음식이 오늘날 젤리로 이어지게 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에 발맞추어 감각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맛으로 장수 브랜드 마이구미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