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현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수출이사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농식품 수출산업은 농가소득 증대와 농산물 가격안정, 일자리 창출 등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는 “농식품 수출은 지난해 기준 국가 전체 수출액(5737억달러)의 1.6%에 불과하지만 수출을 통한 국내 농산물 가격지지로 농업소득 전체에 연간 5000억~8000억원의 기여 효과가 있다. 특히 과실과 채소, 특용작물 등의 경우 수출을 통한 가격지지 효과가 5.1%에 이르고, 2023헥타르(ha, 약 600만평)의 생산기반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에 따르면 농식품 수출 10억달러가 늘어날 때마다 신선농산물의 경우 부가가치만 8억1000만달러, 취업유발효과는 3만1000명이다. 이는 각각 전자기기의 1.5배, 5.9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식품 수출 비중이 일본·중국·미국 등 이른바 ‘Big 3’에 쏠렸다는 지적에 신 이사는 “지난해 세 국가의 수출비중은 49%다. 바꿔 말하면 시장다변화를 통한 수출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에 대비해 aT는 지난해부터 브라질(중남미)·남아공(아프리카) 등 5개 권역별 최우선 전략국가를 선정해 매년 수출 파일럿 요원과 농식품 청년 해외개척단(AFLO·아프로)을 파견하고, 시장다변화에 나서는 100여개 선도기업을 집중 육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aT의 파일럿 요원과 AFLO는 유망시장의 수출정보를 제공하고 중소 식품기업의 지·상사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신규바이어 발굴과 수출홍보 마케팅 등 현지 시장개척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aT는 농식품 수출지원에 특화된 전문 공기업이다. 우리 식품기업이 관심을 가질만한 신규 지원사업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신현곤 이사는 올해부터 추진 중인 ‘수출바우처 지원사업’을 꼽았다. 생산부터 상품화, 운송·통관, 해외마케팅, 수요창출 등 전 과정의 수출지원을 받을 수 있어 특히 수출초보기업이나 중소기업의 반응이 좋다.
신 이사는 “aT가 오랫동안 쌓은 수출지원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지원사업”이라며 “올해 31개사를 선정·지원했는데,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50개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T는 앞으로 농식품 수출과 농가소득 간의 연계성 제고와 수출시장 특성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수출 지원할 방침이다.
신 이사는 “신선농산물 수출경쟁력을 높여 농가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중점을 두겠다. 이에 수출인프라 통합 플랫폼 ‘농집(NongZip)’을 통해 신선농산물 생산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품목별 수출통합조직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치와 유자, 인삼 등 국산원료 비중이 높은 품목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내년에 베트남 호치민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aT 지사를 신설해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만큼 시장별 맞춤형 수출마케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특히 꾸준한 수출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제2의 주력시장으로 키우기 위해 전략품목 발굴과 홍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