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신북방 등 시장다변화·유망품목 육성·물류비 탄력지원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부진으로 국가 전체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정부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우리 농식품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보다 11%를 상향 조정한 ‘농식품 수출 77억달러(수산 제외)’를 목표로 중국·동남아 등 주력시장에서의 특별판촉과 수출물류비 지원 확대, 신남방·신북방으로의 시장다변화, 유망품목 육성을 통해 이른바 ‘K-푸드의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개최된 제9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치를 77억달러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69억2830만달러보다 약 11% 높인 수치다.
농식품부는 수출 77억달러 달성 차원에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올 상반기 중에 핵심시장인 중국과 베트남·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에 ‘한국 농식품 특별판촉전’ 등의 행사를 기획·추진한다.
당장 이달부터 동남아 6개국 8개 유통채널과 연계한 특별판촉전이 진행되고, 4월에는 중국의 허마셴성·저스코(JUSCO) 등 211개 유통매장과 함께 대규모 한국산 식품 물산전을 마련한다. 또한 베트남의 국민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박항서 감독을 활용해 홍삼·딸기 등의 K-푸드 미디어 홍보도 추진된다.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비수기 동안 물류비를 탄력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신규시장을 개척하거나 수출초보품목 발굴에 나서는 업체를 대상으로 물류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도 꺼냈다. 특히 해외 박람회·판촉 등의 지원사업은 수혜 범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관련 조건인 수출실적·사업의무액 등의 기준을 완화한다.
해외에서 K-푸드의 소비저변을 넓히기 위해 유망품목 육성과 신규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유망품목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추진 중인 ‘미래클 K-Food’ 지원사업을 통해 깻잎·아스파라거스와 같은 품목의 초기 마켓 테스트를 위한 해외 안테나숍을 확대해 집중 육성한다.
신규시장은 신남방·신북방지역을 중심으로 K-푸드 영토를 확장한다. 이를 위해 각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케이푸드 페어(K-Food Fair)’ 개최와 소비자 홍보행사(B2C)를 함께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현재 공략할 신남방시장으로 캄보디아·인도·말레이시아·미얀마를, 신북방시장은 몽고·폴란드를 선정한 상황이다.
딸기·김치 등 수출효자품목을 대상으로 맞춤형 전략도 세웠다. 딸기는 최근 설립된 ‘케이베리(K-Berry)’라는 수출통합조직을 통해 저가 딸기의 시장교란을 사전 예방하는데 집중하고, 김치는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1인가구를 겨냥해 일본·대만 편의점 입점 확대를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유망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샤인머스켓 등 포도는 반응이 좋은 중국·동남아 고소득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인삼은 중국산과 차별화하기 위해 고려인삼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외에 농식품부는 aT·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중소 식품 수출업체의 판로 지원을 위해 해외 바이어 알선과 신규 유통채널 구축에 힘쓰는 한편 해외 역직구플랫폼에도 우수한 K-푸드 상품이 입점 되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운영 중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수출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수출비상대책반’을 통해 식품 수출업계의 애로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품목별·국가별 수출확대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수출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농가와 수출업체의 애로사항 해소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