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 롯데리아 ‘지파이’ 등 신흥강자로 급부상
식품업계는 최근 ‘잘 만든 제품 하나, 열 제품 안 부럽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분위기다. 다양한 시도 끝에 탄생한 제품이 매출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킨 제품 하나가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며 장수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삼양식품의 ‘불닭시리즈’를 들 수 있다. 삼양식품은 2012년 4월 ‘중독적인 매운맛’을 콘셉트로 내세운 ‘불닭볶음면’을 선보였다. 이후 ‘까르보불닭볶음면’, ‘불닭떡볶이’, ‘핵불닭볶음면mini’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불닭시리즈’의 누적 매출은 출시 7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출시 첫 해 7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1418억원, 2017년 2560억원, 2018년 2825억원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수출이 2012년 7500만원에서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며 2018년 173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불닭시리즈’의 인기는 삼양식품의 실적 갱신으로 이어졌다. 2015년 3000억원을 밑돌던 삼양식품의 매출은 2018년 4693억원으로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1억원에서 551억원으로 670% 증가했다. 수출국은 일본·독일·뉴질랜드 3개국에서 현재 76개국으로 늘었다.
하이트진로 ‘테라’와 롯데리아 ‘지파이’는 출시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차세대 메가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테라’는 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를 넘어선 데 이어 출시 101일차에 누적판매량 1억병(330ml 기준 334만 상자) 고지를 점령했다.
특히 이러한 ‘테라’의 상승세는 기존의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를 잠식시킨 것이 아닌 되레 전체 맥주 부문 판매량 증가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실제 2015년 이후 지속 하락세던 ‘하이트’, ‘맥스’ 등 기존 브랜드의 판매량이 올해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5%가량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리아는 약 한 달간의 테스트 판매를 거쳐 6월27일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의 통 가슴살 치킨 디저트로 얼굴 만한 대형 사이즈가 특징인 ‘지파이’를 정식 출시했다.
‘지파이’는 단 10일 만에 100만개 판매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롯데리아 40년 역사상 디저트 제품으로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동시에 롯데리아의 스테디셀러 ‘불고기버거’ 다음으로 많이 팔린 수치다.
이처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수 브랜드 개발에 식품업체들의 노력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메뉴를 지속 출시하고 있다”면서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시간 통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장수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