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코로나19 소강 국면에 '키캉스'로 반등 기대
호텔업계, 코로나19 소강 국면에 '키캉스'로 반등 기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4.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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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성수기 맞아 아이 동반하는 3040세대 겨냥 프로모션 집중
신세계조선·한화 더플라자·드래곤시티 등 어린이날 패키지 출시
휘닉스평창의 어린이날 프로모션. (제공=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휘닉스평창의 어린이날 프로모션. (제공=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호텔업계는 5월 가정의 달에 객실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주 이용객인 3040세대를 겨냥한 ‘키캉스(키즈와 바캉스 합성어)’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호텔업계의 5월 프로모션이 얼어붙은 시장에서 어떤 반전을 이끌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오는 30일 석가탄신일부터 5월5일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를 앞두고 가정의 달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열흘 가까이 10명 안팎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해외여행 대신 제주와 부산, 동해안 등 국내 관광지를 찾거나 도심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호캉스(호텔과 바캉스)’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호텔업협회는 3월 전국 호텔의 평균 객실 가동률(OCC)은 21.3%에 불과했으나, 4월 들어 25.3%로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년 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호텔들이 내놓은 객실 1+1 혜택이나 다양한 특전을 포함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패키지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5월 객실 가동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텔들은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5월에 맞춰 주 소비층인 자녀를 동반한 가족 이용객을 위한 패키지 프로모션으로 매출 회복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서울웨스틴조선’은 오는 4월30일부터 5월31일까지 한 달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는 ‘해피 레시피’ 패키지를 운영하는데, 5월4~5일에는 아이에게 재미는 물론 교육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영어놀이 쿠킹 키트를 특전에 포함시켰다. 쿠킹 키트에는 아이 수준에 맞는 그림책 스토리텔링과 표현활동이 동시에 가능한 영어놀이 플레이북과 쿠키 키트 등이 들어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 역시 30일부터 5월5일까지 한시적으로 ‘어린이날 전용 패키지’를 선보인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안심형’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형 등 두 종류로 구분해 뷔페와 클럽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아이들이 객실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거품목욕 놀이용품, 웅진씽크빅의 아동책, 색칠놀이 스케치북으로 구성된 키즈 기프트를 별도로 증정한다. 

한화 더 플라자의 이번 패키지 예약률은 지난 27일 기준 70%가량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키즈캔 플레이 키트' (제공=JW메리어트 호텔 서울)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키즈캔 플레이 키트' (제공=JW메리어트 호텔 서울)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미술관·박물관 등을 접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객실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아이처럼, 예술가처럼’ 패키지를 내놓았다. 5월 한 달 동안 운영될 이번 패키지에는 아이들이 객실에서 미술관 콘텐츠를 증강현실 AR(Augmented Reality)로 감상하고, 부모와 함께 창작하고 즐길 수 있는 액자만들기 키트 등의 각종 프로그램을 담은 ‘키즈캔 플레이 키트’가 포함된다. 

메이필드호텔은 부모와 자녀가 자연 속에서 텃밭 식물을 심는 체험 프로그램을 특전으로 포함한 ‘타임리스 그린 패키지’를 이달 30일부터 5월5일까지 한정 출시한다. 해당 체험 프로그램은 메이필드호텔 서울의 산책로에 위치한 ‘페어리 가든’에서 진행되는데, 특히 산책길은 85종의 수목과 200여 종의 꽃이 어우러져 힐링하기 좋은 명소로 이름이 높다. 

어린이날을 겨냥한 식음료(F&B)와 액티비티 마케팅도 눈에 띈다.

호텔 서울드래곤시티는 5월1~5일에 어린이날을 축하는 ‘해피 칠드런스 데이’ 이벤트를 열고, 레스토랑 ‘알라메종 와인 앤 다인’을 통해 12세 미만 어린이를 동반한 이용객에게 셰프가 특별 준비한 어린이 메뉴를 성인 1명당 1개 무료로 제공한다. 또, 이들에게는 전 메뉴 25%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적용한다. 

뷔페 레스토랑 ‘푸드익스체인지’에서도 어린이날 당일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 찐빵 등 다양한 스페셜 메뉴를 내놓는 한편, 점심 뷔페 이용객에게는 여의도 63빌딩의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팀보타63’ 전시회 초대권을 선착순 20팀(팀당 3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휘닉스평창은 내달 1~4일 아이들이 숲 해설가의 재밌는 설명을 들으며 자연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웰니스 숲 트레킹’을 진행하고, 휘닉스제주 섭지코지는 같은 달 1~7일 동안 섭지코지 명소 인증샷 올리기·가족과 함께 사행시 만들기 등 아이들이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한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 들어 황금연휴 전후에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묻는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는 편”이라며 “이번 주말 객실 판매율은 전달 대비 35%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