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한국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커다란 재난을 맞았다. 전 국민은 일상으로 회복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정부는 관련 대책 등을 세우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직장인들의 일상도 180도 변화시켰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 2월 23일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면서 찾아왔다.
당시 다수의 기업들은 정부의 방역 정책에 협조하조가 근로 방식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업무방식의 혁신으로 자주 거론되던 재택근무제가 처음으로 광범위하게 시행된 것이다.
직장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업무에 대한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한편에서는 집중적 저하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크게 늘었다. 불필요한 만남이나 절차들이 많이 생략되면서 업무 처리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메신저 등을 통해 업무 내용을 보고할 때에도 생각을 많이 정리하고 보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직장인 이모(36)씨는 “재택근무의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나, 일과 가정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 같아서 찜찜했다. 또 팀원들과 대면 없이 업무를 처리해야 하려다 보니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했고 집중력이 매우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로 복귀했으나, 여전히 ‘비대면 소통’은 대세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영상회의, 그룹통화 등은 이제 많은 기업 안에서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 사태는 직장인들의 이직계획에도 영향을 줬다. 잡코리아가 지난달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5명 중 3명은 코로나19 사태로 이직계획에 변동이 생겼다. 또 직장인 10명 중 1명은 이직을 포기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직 가치관이 변한 직장인도 많았다. 고용 안정성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 기업을 선호하는 성향이 직장인 사이에 생겼다.
코로나19 확산 전 이직을 준비하다 포기한 양모(48)씨는 “전과 달리 기업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이직을 준비하던 기업을 포기한 이유도 코로나19 이후 인원 감축 등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근로자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