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 부회장 퇴진…후임은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황각규 롯데 부회장 퇴진…후임은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8.13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이사회 롯데지주·계열사 임원인사·조직개편 의결
경영환경 악화 속 변화 시도…"미래 성장 위한 준비"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좌)이 용퇴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사진=롯데지주)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좌)이 용퇴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사진=롯데지주)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선임됐다.

이는 사드보복과 불매운동, 코로나19 등 잇단 악재로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반등이 필요했던 롯데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내린 결단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13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롯데는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롯데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그간 롯데가 매년 연말에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해 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롯데가 미래 대비를 위해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롯데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황각규 부회장이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경영일선에서 용퇴했다는 부분이다.

실제 황각규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만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됐다.

이동우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거쳐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사장은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는 이 사장이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혁신과 위기 극복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이와 함께 롯데지주 내부 조직개편에 나섰다.

롯데지주의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됐다. 경영혁신실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한다.

경영혁신실장으로는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 전무가 임명됐다.

이훈기 실장은 전략과 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부터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보임하고 있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 그룹의 인재 육성에 전념할 예정이다.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이동했으며, 그 자리엔 류제돈 롯데지주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를 맡게 됐으며,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는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