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용량도 전년比 30%↑
지난해 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 거래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연료전지 설비용량도 같은 기간 30% 이상 증가했다.
25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료전지 전력거래량은 3428기가와트시(GWh)로 전년 2228GWh 대비 53.9% 급증했다. 지난 2012년 374GWh와 비교하면 8년 새 10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 중 연료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7%에서 15.3%로 급증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로 유해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또 연료전지는 태양광, 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설치 면적당 발전량도 많다.
연료전지 전력거래량 확대는 연료전지에 의한 전력생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연료전지 설비용량(모든 발전설비를 동원해 생산할 수 있는 전력 규모)은 605메가와트(MW)로 전년 464MW 대비 30.4% 증가했다.
연료전지 설비용량은 지난 2012년 56MW에 불과했지만, 연평균 38.1%의 성장세를 보이며 8년 새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재생 에너지 설비용량에서 연료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에서 2.9%로 확대됐다.
연료전지 설비용량과 전력거래량의 증가는 수소경제 확산에 발맞춰 발전공기업과 민간의 연료전지 발전설비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7월 한화에너지와 두산퓨얼셀, 한국동서발전은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 발전소는 세계 첫 부생수소 발전소로 50MW의 용량을 갖췄다. 발전소는 16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4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
남동발전과 SK건설은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에 준공한 19.8MW급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발전소의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동서발전, SK건설, 서울도시가스와 함께 건설한 경기 파주의 8.1MW급 SOFC 발전소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동해에서 15MW급 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도 시작했다. 동서발전은 동해연료전지를 포함해 올해부터 약 110MW급 연료전지 발전용량을 확보해 운영할 계획이다.
연료전지 발전은 앞으로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일 경북도, 포항시와 협약을 맺고 오는 2023년까지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2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해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의 차량용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
정부는 최근 확정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오는 2030년까지 연료전지 설비용량 목표를 2.6기가와트(GW)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