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설 연휴기간 ‘영상통화’를 무료로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고향에 방문하지 못하는 국민들에 ‘온라인 설’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통신사, 알뜰폰 관계없이 영상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 사용자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9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이통3사 CEO(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
최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모두가 함께 누리는 포용사회 실현에 큰 발걸음”이라며 “정부와 통신사가 협력의 구심점이 돼 나아간다면 신축년을 5G 융합생태계 구축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 속 통신지원방안, 5세대(5G) 투자활성화, 인공지능 및 융합서비스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설 연휴기간 무료 영상통화’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원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저소득층 학생‧고령층‧장애인에 대한 통신지원을 한층 강화한다. 저소득층 초·중·고생에게 EBS 등의 교육콘텐츠를 데이터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한 부가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영상통화량을 일반요금제 대비 2배(600분) 확대한 장애인 요금제를 출시한다. 고령층을 위해선 ‘실버 안심서비스’를 선보이고 ‘어르신 전용 상담센터’를 개소한다.
그 외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으로 데이터 제공을 확대하고 2~3월 통신비 연체로 인한 이용중지를 유예한다.
최 장관과 이통3사 CEO는 이번 간담회에서 5G 인프라 조기구축과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 약 25조원의 유·무선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키로 했다. 특히 85개시 주요 행정동, 교통망(지하철·KTX·SRT 등), 4000여개 다중이용시설(대규모점포‧대학‧의료기관)과 주거지역(대규모 단지) 등 국민 일상 반경에 5G를 집중 구축해 체감품질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차별화된 5G 융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논의도 이어갔다. 이통사들은 28기가헤르츠(㎓) 대역 5G망을 확충하고 단독모드(SA) 전환을 병행키로 했다. 정부는 5G 투자세액공제 확대와 품질평가 강화로 이통사들의 5G 투자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날 자리에선 인공지능과 융합서비스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최 장관은 고부가가치 데이터의 생산을 더욱 늘리기 위해 ‘데이터 댐’에 축적된 다양한 데이터와 각 통신사가 보유한 데이터 간 결합·연계 확대를 제안했다.
또 SKT가 산·학 협력을 통해 지난해 국내 첫 개발한 국산 AI반도체와 관련해 상용화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정부도 국내 데이터센터 등에 AI반도체 도입·실증을 추진하는 등 AI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LG유플러스에겐 최근 그룹 차원에서 AI 원천기술 확보와 전문가 육성을 위한 연구소를 출범한데 것에 환영의 의사를 전했다. 이어 AI 성능 향상을 위한 데이터 구축과 기술개발 협력확대 등 AI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참여와 협력을 강조했다.
5G 융합서비스와 관련해선 △통신사가 수요기업과 협력해 시장성 있는 서비스 모델 발굴 △스타트업·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개방형 혁신생태계 조성 △양질의 실감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진출 등을 당부했다.
이통3사도 5G 융합서비스 선도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토대로 관련 시장 확대와 글로벌 진출까지 연계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우선 스마트공장(항만·물류 포함), 스마트시티, 로봇, 자율주행차 등 주요 B2B(기업간)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확대 적용키로 했다.
또 VR·AR 등 실감콘텐츠 분야에선 관련 인프라 확충과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 글로벌 진출 활동도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SK텔레콤은 실감콘텐츠 서비스(JUMP AR/VR)의 아시아·유럽 등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KT는 헬스케어·교육 관련 MR콘텐츠와 AR원격협업 등 콘텐츠를 개발한다. LG유플러스는 ‘XR얼라이언스’를 통한 해외 우수 공연 등 콘텐츠 확보와 수출을 촉진한다.
정부도 ‘5G 이노베이션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핵심서비스 분야를 지원한다. 신규 서비스 분야를 발굴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5G 융합생태계 구축을 적극 뒷받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