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SK' 배터리3사, 2Q 날았다…하반기 퀀텀점프 예고
'LG‧삼성‧SK' 배터리3사, 2Q 날았다…하반기 퀀텀점프 예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8.05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미래 경쟁력 확보 박차
삼성SDI 배터리 팩. [사진=신아일보 DB]
삼성SDI 배터리 팩. [사진=신아일보 DB]

국내 배터리 3사가 2분기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게 나타났다.

5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액 5조1310억원, 영업이익 8152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81.8%, 영업이익은 424.2%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분기 매출액 4조2541억원, 영업이익 341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냈지만 한 분기 만에 이를 경신했다. 2분기에는 전방산업 수급과 소비자 수요 차질 등에 따른 영향이 있었지만 일회성 요인 인식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자동차전지와 정보통신기술(IT)용 소형전지 매출액 성장을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수주 잔고가 180조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150조원에서 30조원 늘었다. 이는 글로벌 톱 수준이다.

삼성SDI는 매출액 3조3343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0.3%, 184.4% 증가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치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터리가 포함된 에너지 사업 영업이익은 2536% 늘어난 168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중대형 전지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전지는 신규 모델 공급 시작과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 63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했다. 매출액은 올해 1분기 5236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97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약 788억원 적자 폭을 줄였다. 영업손실이 1000억원대 아래로 내려간 건 3분기 만이다.

배터리 3사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앞으로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생산과 시장 저변을 넓혀 수익성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회사 LG화학이 전지소재에 대한 투자를 밝히며 배터리 경쟁력 확보에 선다. LG화학은 전지소재에 대해 오는 2026년까지 매출 8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지재료(CEM) 사업 부문을 5250억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 차동석 부사장은 “친환경 지속가능성 사업, 전지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신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3대 신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계획들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3분기 하이니텔 NCA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배터리 ‘Gen.5(젠5, 5세대)’ 공급을 시작한다. Gen.5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NCA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또 오는 2025년 발효되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무역협정(USMCA)을 계기로 미국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대형 전지는 하반기 판매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 전지는 신규 모델 공급 시작과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영업이익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을 독립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가칭)가 공식 출범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배터리와 소재 등 그린 사업을 새 성장 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 사업을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강력한 실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