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양자암호통신 보다 더 보안이 강력한 ‘양자내성암호’ 시대를 연다. 빠르면 2022년 상반기 공공기관과 금융업에서 먼저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과 함께 지난 1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양자내성암호(PQC) 기술 및 적용사례 계획을 밝혔다.
양자내성암호(Post Quantum Cryptography)는 양자컴퓨터로 풀어내는데 수십억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암호키 교환‧데이터 암·복호화‧무결성 인증 등 핵심 보안요소에 적용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크립토랩의 격자문제 기반 암호알고리즘(RLizard)은 2019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국내 표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양자컴퓨터의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PQC 알고리즘만이 안전하게 인증된 통신채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천 대표는 “현재 컴퓨터로 1000조년 정도는 보안을 깰 수 없는 기술로 만들어졌다”고 자신했다.
설명회에 함께 참석한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디지털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공공, 민간분야 전용회선에 양자내성암호를 구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구 담당은 “양자내성암호를 가급적 빨리 적용할 예정”이라며 “현재 내년 초를 타깃으로 공공과 금융업 쪽에서 먼저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은 “양자컴퓨터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를 통해 통신인프라 전반의 보안을 강화하는 ‘포스트 퀀텀 트랜지션’을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크립토랩에 통신업계 최초로 지분투자를 단행해 양자내성암호 기술력을 확보한 바 있다. 크립토랩은 서울대학교 산업수학센터장인 천정희 수리과학부 교수가 설립한 암호기술기업이며 양자내성암호와 암호화된 상태에서 원본 데이터를 연산할 수 있는 동형암호 등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