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생 50%까지 감소…삼성전자, 이미 70년생 임원 40% 돌파
코로나19 기간 1970년대생이 기업의 새로운 리더로 등극했다. 오너급 중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전문경영인 중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대표가 1970년생 기업 대표로 전면에 등장했다.
20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 결과 6664명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는 207명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6932명)보다는 268명이 줄었다.
하지만 임원수 감소에도 1970년대생 임원비중은 크게 늘었다. 70년대생 임원 비중은 작년 27.9%에서 올해 34.4%까지 치솟았다. 반면 임원세대를 이끌던 1960년대생은 70% 정도에서 60% 초반대까지 대폭 축소됐다.
특히 1970년 이후 출생한 CEO급 등기임원 중 1970년생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오너급에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과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포함됐다. 전문경영인 중에는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이사,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대표(MNO), 롯데쇼핑 강성현 전무·최영준 상무 등도 이름을 올렸다.
임원으로는 가장 많은 출생년도가 1971년생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1년생은 424명이었지만 올해는 95명 늘어 500명대로 많아졌다. 이어 1970년생과 1972년생이 전년 대비 각각 56명, 35명 증가했다. 반면 1964년과 1965년생은 작년에 각각 550명, 619명에서 83명씩 줄었다.
출생년도를 5년 단위별로 보면 1970년~74년에 태어난 70년대 초반 출생자 비율은 상승세가 뚜렷했다. 2018년 13.2%, 2019년 18.3%, 2020년 23.7%이던 비율이 올해는 28.3%로 1년 새 4.6%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조사된 100대 기업 내 70년대 초반 임원 숫자는 1886명이다. 작년 1631명보다 255명 많아졌다.
70년대 후반생(75~79년) 임원 비중도 2018년 0.9%, 2019년 2.2%, 2020년 3.4%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5.2%로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섰다. 70년대 후반 출신 임원 수는 작년 234명에서 올해는 344명으로 100명 정도 많아졌다. 여기에 1980년 이후 출생자도 49명에서 63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1960년생 임원 비중은 2018년 76.4%, 2019년 74.1%, 2020년 68.7%에서 올해 62.9%로 지속 낮아졌다.
이에 따라 최근 흐름을 볼 때 2022년 100대 기업 임원 중 1960년대생 비중은 50%대로 낮아지고 1970년생은 40%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단일 회사 중 임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1970년생(125명)이 1969년생(119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0명이 넘는 삼성전자 임원 중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임원 비율은 41.9%로 집계됐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연말에 단행될 2022년 대기업 임원 인사는 60년대들을 70년대생으로 전환하는 신구 임원 교체 현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며 “70년대에 태어나 90년대 학번에 속하는 세대들이 2022년 100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40%를 넘어설 수 있을 지가 임원 인사의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