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가 올해 국내 비오너 주식부자 최고 자리에 등극했다. 2~3위는 크래프톤 김정훈 주주와 김형준 주주가 차지했다.
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내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가 주식평가액 2201억원 이상으로 국내 최고 비오너 주식부자에 올랐다. 이 대표는 SD바이오센서 주식을 450만1989주 보유 중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오너 및 오너 일가를 제외한 비오너 출신 임원과 주주다. 보유 주식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황을 참고했다.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수에 이달 2일 종가를 곱한 금액으로 산출했다. 보유주식은 해당 주식종목 1곳에서 보유한 보통주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SD바이오센서엔 단일 회사 중 주식평가액 100억원 넘는 비오너 임원과 주주가 이 대표 포함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원유덕 글로벌 생산그룹장(313억원), 송근국 전무(168억원), 허태영 대표(126억원), 김재영 이사(122억원), 조병기 주주(107억원), 최형길 이사(104억원), 정인철 상무(104억원) 등이다.
주식부자 2~3위는 크래프톤에서 나왔다. 크래프톤 계열사 라이징윙스의 김정훈 대표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3275주 보유 중이다. 이달 2일 종가기준(25만원)으로 2108억원을 넘긴다. 김형준 블루홀스튜디오 사내이사는 크래프톤 71만60주를 보유 중이며 주식가치는 1775억원 이상이다.
크래프톤 주식 54만4255주를 보유한 김창한 대표는 주식가치 1360억원으로 주식평가액 7위를 기록했다. 이외 크래프톤 류성중 주주(226억원)와 조두인 주주(101억원)도 주식재산이 100억원을 넘겼다.
4~5위는 카카오게임즈에서 나왔다. 카카오게임즈 주식 240만9300주를 쥔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주식가치 1493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5위는 카카오게임즈 주식 226만528주를 보유하고 있는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다. 주식평가액 1401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문태식 카카오VX 대표가 각각 351억원, 110억원 가치의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보유했다.
게임업체인 펄어비스에선 2명이 1000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했다. 지희환 CTO는 1370억원치의 펄어비스 주식을 보유해 전체 6위를 기록했다. 윤재민 부사장도 219만400주를 보유하며 주식가치만 13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8위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주식재산 124억 원으로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에서도 1000억 원대 비오너 주식부자가 등장했다. 외국인이자 스코트 사무엘 브라운(Scott Samuel Braun) 사내이사는 하이브 주식을 46만2380주 보유하며 주식평가액만 1049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김신규 CAMO(199억원)와 윤석준 주주(136억원)도 비오너 출신 100억대 주식부자군에 합류했다.
1000억원 미만 중에서는 충북 청주에 소재한 2차 전지 업체 에코프로비엠에서도 100억 원 넘는 비오너 주식부자가 4명 나왔다. 권우석 고문(292억원), 김병훈 주주(221억원), 최문호 사장(144억원), 허태경 주주(112억원)다. 이중 김병훈 주주는 자회사인 에코프로의 대표를 맡고 있다. 허태경 주주는 에코프로AP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바이오 업종에서도 100억원 넘는 비오너 주식부자가 4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셀트리온에서만 3명이 배출됐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주식 14만2157주를 보유했다. 이는 223억원 수준이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도 204억원의 주식가치를 보유했다. 이외 유헌영 셀트리온홀딩스 대표도 102억원치의 셀트리온 주식을 가졌다.
셀트리온 이외 바이오 업체 중에서는 김태한 삼성바이오직스 이사회 의장의 주식재산이 116억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조사된 100억 원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31명 중 하이브 소속 스코트 사무엘 브라운(Scott Samuel Braun) 사내이사가 1981년생으로 가장 젊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코트 사무엘 브라운 사내이사는 하이브 아메리카(HYBE America) CEO를 맡고 있기도 하다. 1970년대 출생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00억원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비오너 주식부자 중에서는 전통 제조업보다는 IT와 바이오 업종 등에 편중된 경향이 강했다”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통 산업에서 신흥 부자가 많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 산업에서도 신흥 부자가 많이 나오려면 미래 성장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시총 100대 기업에서 비오너 출신 임원이 1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경우는 242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이달 2일 기준 주식재산이 10억원 넘는 임원은 139명이다. 주식평가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10억원대 61명 △20억원대 22명 △30억원대 10명 △40억 원대 5명 △50억~100억 미만 10명이었다. 100억원 이상은 31명이다. 주식을 보유한 비오너 임원 2400여명 중 1억원 미만은 1380여명으로 조사 대상자 중 56.7%를 차지했다. 이어 1억원에서 5억원 미만은 32%, 5~10억 사이 5.6%, 10억~100억 미만 4.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