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직구 급증…"접근성 강화, 해외소비자 수요 이끌어야"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온라인쇼핑거래액) 규모는 증가한 반면 해외직구·역직구(국경 간 전자상거래) 규모는 감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동향’·‘온라인쇼핑 해외직접 판매·구매 동향’을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전체 전자상거래 규모는 99조7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64조6000억원보다 5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경 간 전자상거래 규모는 4조4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15.9% 감소했다.
이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 중 수출 지표인 해외직접판매액(역직구)가 2조6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57.7%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 지표인 해외직접구매액(해외직구)은 1조8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50.0% 증가했다. 해외직구와 역직구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올해 상반기직구액(수입)은 역직구액(수출)의 2.5배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해외역직구의 69.8%는 중국에서 이뤄졌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면세점 위축 등으로 역직구 규모가 줄었다. 2022년 상반기 중국으로의 역직구 규모는 7497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2조1990억원보다 65.9% 급감했다. 이외 아세안(53.0%), 유럽연합(55.2%) 등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역직구도 모두 감소했다.
반면 우리나라 소비자가 해외 판매자에게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해외직구 비중이 39.9%에 달하는 미국에서의 직구는 2019년 상반기 8681억원에서 2022년 상반기 1조665억원으로 22.9% 증가했다. 중국(101.4%), 유럽연합(46.2%) 등 같은 기간 한국 소비자의 다른 지역에서의 직구도 모두 늘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통상 해외직구와 역직구로 불리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는 디지털화된 새로운 무역의 형태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라며 “작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현지 유통단계가 필요 없어 중소기업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해외직구는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해외 소비자들에 의한 역직구는 면세점 판매액을 제외하더라도 오히려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의 판매자에게 쉽게 접근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해외소비자의 수요를 끌어와야 한다”며 “간단한 송장 제출만으로 통관이 가능한 목록통관 수출이 가능한 세관 확대, 잠재 소비자가 많은 인접국과 통관절차 간소화 협의 등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정책과 전자상거래 수출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해 전자상거래 수출입 데이터 개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