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간여행기④] 게임사, 사업확장 의지…'간판갈이' 방점
[기업 시간여행기④] 게임사, 사업확장 의지…'간판갈이' 방점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3.06.08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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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신사업 추진' 맞춰 사명에서 '게임' 삭제
크래프톤, '해외겨냥' 영향력 확장 맞춘 사명변경
컴투스홀딩스, 게임빌 역사 아우르는 브랜드 통합

#.사명과 CI(기업 아이덴티티, 로고)는 기업의 얼굴이다. 한 기업의 역사와 정체성, 가치·철학을 담고 있다. 쉽게 바꾸기 힘든 요소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진화·보수·발전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새로운 목표와 꿈을 꾸고 더 큰 도약을 꾀할 수 있다. <신아일보>의 20년 발자취에 맞춰 한국의 주요 그룹들은 얼굴에 어떤 변화를 줬을지, 그리고 <신아일보>가 그리는 미래 20년에 발맞춰 기업들의 향후 얼굴 형태까지 그려본다. <편집자 주>

각사 로고.
각사 로고.

게임사들이 사업 확장성 의지를 간판갈이로 내보였다. 게임을 넘어 블록체인 등 IT기업으로의 변모를 암시한 것이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넷마블, 크래프톤, 컴투스홀딩스 등 사업 분야 확장에 공을 들인 게임사들의 사명과 로고가 변경됐다.

넷마블 로고.[그래픽=김다인 기자]
넷마블 로고.[그래픽=김다인 기자]

◇ 넷마블 신사업 추진일환 '사명 교체'…블록체인 생태계 통해 도약 기대 

넷마블은 AI(인공지능), 문화콘텐츠, 블록체인 등 미래사업을 준비·확대하는 차원에서 2018년 넷마블게임즈에서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신규사업분야에 AI와 블록체인 사업을 추가하며 미래 먹거리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AI분야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가상 걸그룹 '메이브'에서 꽃을 피웠다. 메이브는 AI 기술을 활용해 멤버마다 고유한 음색을 가진 목소리를 내고 외국어도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도록 했다. 4인조 메타 아이돌인 메이브는 지난 1월25일 데뷔 이후 신곡 뮤직비디오 영상이 열흘 정도만에 유튜브 조회수 900만을 기록했다.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은 넷마블의 블록체인 플랫폼 마브렉스가 담당한다. 넷마블은 지난 4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마브렉스 생태계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전세계 2억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보다 강화된 형태로 계승함과 동시에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 재화 ‘메타캐시’는 게임 토큰인 이네트리움(ITU)과 교환할 수 있다.

크래프톤 로고.[그래픽=김다인 기자]
크래프톤 로고.[그래픽=김다인 기자]

◇ 블루홀 시절 마감 '크래프톤'…"전세계 소구력 높은 게임 만들 것" 

크래프톤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능력 있는 우수한 게임 개발자가 모여서 양질의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발돋움 하기 위한 바람을 새로운 사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성공은 간판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견인한 실적에서 확인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830억원, 매출 53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0.1% 줄었지만 주식보상비용을 제외(2930억원)하면 12% 증가했다. 매출은 3% 올랐다.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라는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공급자 역할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 게임과 소수 지분 투자로 크리에이티브를 발굴하고 성장성을 극대화한다. 크래프톤은 독립 스튜디오와 효과적인 소통 체계를 갖추고 정밀한 검토, 리뷰, 종합적인 테스트를 강조하는 제작 제작 프로세스를 확립할 계획이다.

컴투스홀딩스 로고.[그래픽=김다인 기자]
컴투스홀딩스 로고.[그래픽=김다인 기자]

◇ 적자 터널 끝낸 컴투스홀딩스…'그룹 역량 총동원' 미래 승부 

컴투스홀딩스는 계열사 투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적극적인 투자와 신규사업 진출이 턴어라운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전신인 게임빌 역사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통합했다.

컴투스홀딩스의 'MLB 퍼펙트 이닝 23'을 비롯해 '워킹데드: 올스타즈',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2023'은 컴투스홀딩스 대표 인기작으로 꼽힌다. 컴투스홀딩스는 향후에도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성과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특히 MMORPG '제노니아'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컴투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서비스하는 신작이다. 국내와 글로벌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으며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던 동명의 원작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신아일보] 김태형 기자

thkim736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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