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 황금연휴 특수 겨냥 마케팅 사활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빅(Big)4가 중국인 단체관광 전면 허용에 힘입어 반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우선 다가오는 중국의 중추절·국경절 특수에 맞춰 영업·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8월11일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약 6년5개월 만이다.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로 국내를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23일과 24일 중국 여객선 단체관광객(유커·游客) 420여명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찾았다.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는 지난달 31일 350여명의 중국 단체관광객이 방문했다. 한국관광공사와 중국청년여행사의 공동기획으로 한국을 온 30여명은 지난달 26일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신세계면세점 본점에서 쇼핑했다.
면세점 빅4는 중국 단체관광 마케팅에 집중하며 코로나 이후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춘절과 함께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9월29일)과 연이어 있는 국경절(10월1일)로 발생한 황금연휴 쇼핑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롯데는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 세일 행사와 LDF PAY 추가 증정 행사 등을 진행한다. 또 북경·상해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로드쇼’를 개최해 롯데면세점 쇼핑 인프라를 알릴 계획이다. 현지 에이전트와 면세점 쇼핑 일정이 포함된 방한관광 패키지 등도 개발한다. 국내에서는 중국 고객 유치 채널 확대를 위해 인바운드 여행사와 우호적 관계 형성에 힘쓰고 있다. 이달 5일에도 중국 여행사 가이드 200여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연다.
신라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알리페이 즉시할인 프로모션 △위챗 환율우대 및 일정구매금액 결제 고객 대상 위챗 할인 쿠폰 제공 △은련카드 일부 신용카드 즉시할인 및 인천점 구매금액대별 선불카드 지급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한다. 서울점과 제주점에서는 △중국인 고객 선호 브랜드·상품 확대 △통역 전담 인력 배치 △각종 홍보물 제작·배포 △쇼핑 편의를 위한 시설·인프라 점검 △택시 이용 시 교통비 지원 △중국인 전용 프로모션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는 중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상품 구성 확대에 중점을 둔다. 일례로 최근 MLB, 마르헨제이, 아카이브 앱스 등을 업계 단독으로 유치했다. 인천공항점에서는 홍삼 등 수요가 높은 상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10월까지 3개 구매 시 10%, 5개 구매시 15% 할인 행사 등을 연다. 이외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디올 등의 명품 브랜드는 물론 젊은 연령층에게 인기가 높은 오프화이트 등을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은 중국 단체관광객 전용 데스크와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를 설치했다. 아울러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단체관광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는 알리페이·유니온페이로 결제 시 5% 할인해준다. 카테고리별 즉시할인 적립금과 구매금액별 적립금 페이백도 진행한다. 알리페이·위쳇페이 등급을 면세점 등급에 매칭해 연중 즉시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동대문점은 동대문 상권 혜택이 포함된 쿠폰북을 12월31일까지 지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단체비자가 허용된 만큼 빠르면 올 4분기부터 면세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국경절이 있는 10월부터는 많은 유커의 방문이 예상되므로 그들이 선호하는 혜택과 상품 구성으로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면세업계와 K(코리아)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또 위챗페이·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개소를 추가 확대하고 다음달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운영한다. 중국 관광객을 환대하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는 업계 요구가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