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액결제거래(CFD) 잔고는 거래 재개 첫날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된 규제에 신규 거래가 많지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CFD는 지난 2015년 국내 주식 시장에 도입된 장외파생상품이다.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가격변동 위험에 투자해 차액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CFD 잔고가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사업 재개를 고심하는 증권사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규제 강화 전과 비교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CFD 잔고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 3485억4267만원, 코스닥시장 3276만4020만원 등 총 6761억8287만원이다. 이는 전월 말(9676억원)과 비교해 30.1% 감소한 수치다. 이는 거래 재개에도 신규 거래 규모보다 청산 규모가 더 컸기 때문이다.
9월1일 CFD 잔고는 지난해 말(2조4354억원)보다 72.2% 감소했다. 또, 거래 중단 전 마지막으로 공개된 3월말(2조7697억원) 대비 75.5% 줄어든 규모다.
CFD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금융위원회와 유관기관 등은 무더기 하한가 이후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관련 정보 제공 강화, 개인 투자자 보호 강화를 목표로 하는 제도 보완 장치를 마련해 9월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코스피시장에서 CFD 잔고가 가장 큰 종목은 제이알글로벌리츠로 370억9532만원이다. 이어 △유한양행(303억원) △삼성전자(261억원) △우리금융지주(141억원) △메리츠금융지주(133억원) 등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넥스틴이 376억168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메디톡스(167억원) △원텍(112억원) △파마리서치(112억원) △알테오젠(11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메디독스 △파마리서치 △원텍 △신풍제약 등 바이오 업종 잔고가 가장 높았다.
CFD 잔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사업 재개를 앞둔 증권사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수익성에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기에 더해 강화된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 역시 CFD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CFD를 재개한 증권사는 전체 13개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네 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서비스 재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명확한 시점은 장담할 수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 전문투자자 CFD 자격 요건이 기존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된 만큼 투자자 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크게 위축된 만큼 사업 재개 준비 중인 증권사들의 셈 계산은 복잡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