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 때는 '김동원 3세 경영'…해외 성과 뒷받침
군불 때는 '김동원 3세 경영'…해외 성과 뒷받침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9.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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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부회장 승진 후 연말 인사 회자…디지털 전환 선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김동원(38세)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 승진 여부에 보험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형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승진에 이어 이달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에 오른 가운데, 김동원 사장도 연말 승진 인사 후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때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베트남법인 누적 흑자 달성 등 3세 경영까지는 무난할 것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다만 사측은 김동원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여 부회장은 2019년 3월 각자대표로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2019년 12월 단독 대표로 취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둘째 아들인 김동원 사장도 해외 사업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이끌 후계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화생명이 2005년 설립한 베트남 법인(한화라이프인슈어런스컴퍼니)은 올해 상반기 설립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수입보험료는 4조3919억동(VND, 약 25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026억동(약 283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내 시장 점유율은 3% 내외로 업계 10위권 수준이다.

2013년 출범한 인도네시아 법인(한화라이프인슈어런스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약 40% 신장했다.

김 사장은 그룹 내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19년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출범도 김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롯플러그라는 자체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차량에 장착해 주행 거리를 측정하고 그에 비례해 탄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주력상품 '퍼마일 자동차보험' 누적 가입자는 올해 초 100만명을 돌파했다. 

또 오렌지트리(보험대리점 영업 지원 플랫폼), 설계봇 개발 등 영업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 1위 타이틀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사장은 올해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으로 승진했고 그룹 대표이사 인사 또한 종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원 사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하고 2014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2020년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 전무, 2021년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 부사장, 올해 2월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에 올랐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