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간판·로고 교체 '바람'...혁신 '의지'
유통업계, 간판·로고 교체 '바람'...혁신 '의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9.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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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위한 변화 시도…사업 확장성 염두
롯데제과·대상F&B·삼양식품그룹, 사명 변경
CJ올리브네트웍스·KGC·11번가, 로고 리뉴얼
최근 1년 내 사명 또는 로고를 변경한 주요 유통기업.[이미지=각 사]
최근 1년 내 사명 또는 로고를 변경한 주요 유통기업.[이미지=각 사]

유통업계에 사명과 로고를 교체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본업에 충실한 사명에서 벗어나 다각적인 사업 확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고 역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이 현재 추구하는 지향점에 맞춰 사명과 로고를 바꾸는 혁신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등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서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을 이끌 카드로 꺼낸 것이다.

대표적인 사명 변경 기업으로는 롯데제과·대상F&B(에프앤비)·삼양식품그룹 등이 있다.

롯데제과는 창립 56년 만인 올해 4월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했다. 롯데웰푸드는 이를 계기로 제과 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는 포부다. 롯데웰푸드는 기존 제과·간편식·육가공·유가공 사업은 물론 케어푸드·기능성 식품·비건푸드 등 신규 카테고리에 진출하고 해외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대상그룹 계열의 대상F&B(구 복음자리)는 올해 1월 ‘대상다이브스’로 사명을 바꾸고 기업 비전을 재정립했다. 대상다이브스는 대상과 ‘뛰어들다(Dive)’를 뜻하는 영어 단어의 합성어로 ‘고객의 일상 속 모든 곳에서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대상다이브스는 앞으로 ‘최상의 카페 토털 솔루션 뉴 크리에이터’라는 비전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그룹의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는 올해 7월 사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교체했다. 이는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수출 1위·연내 매출 1조원 달성이 전망되는 등 역동적인 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정체성과 비전을 수립하기 위함이다. 삼양식품그룹은 이번 변화를 기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 글로벌 체제 가속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로고 리뉴얼로 변신을 꾀하는 기업으로는 CJ올리브네트웍스(CJ ONE)·KGC인삼공사(정관장)·11번가 등이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 9월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서비스 ‘CJ ONE’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선보였다. 2010년 9월 서비스 론칭 이후 13년 만의 첫 변신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연내 누적 회원 수 3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국내 대표 슈퍼앱(애플리케이션)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라고 설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 ONE 앱 하나만으로 결제-할인-적립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KGC인삼공사는 올해 7월 국내와 해외에서 각기 사용되던 ‘정관장’ 브랜드를 ‘JUNG KWAN JANG’으로 통일했다. 이에 맞춰 BI와 로고, 패키지도 순차 개편 중이다. KGC인삼공사는 이를 통해 정관장을 대한민국 대표 홍삼 브랜드에서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건강식품 솔루션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다는 의지다.

11번가는 지난해 9월 오렌지·레드·핑크를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한 새 로고를 공개했다. 이때 오렌지는 고객, 레드는 쇼핑, 핑크는 경험을 각각 뜻한다. 11번가는 ‘고객과 쇼핑 서비스가 만나 배 이상의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11번가는 이를 계기로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과 투자에 집중하는 11번가의 서비스로 고객들이 다채롭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혁신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업을 발판 삼아 새로운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려는 것”이라며 “리브랜딩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경쟁력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기업과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