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펫보험 가입이 22% 증가하며 1%를 밑돌던 가입률도 이를 넘어섰다.
반려동물 가구 600만 시대, 펫보험 필요성 확대와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상품 출시가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 11개사의 상반기 펫보험 계약 건수는 총 8만791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7만1896건)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원수보험료(매출액)는 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213억원) 전체 원수보험료와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해 원수보험료(288억원)와 비교해도 72.9%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602만 가구, 반려동물 개체 수는 799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상반기 전체 추정 개체수 대비 보험 가입률은 펫보험 출시 이후 처음으로 1%를 넘긴 1.1%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2020년 기준 0.4%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도 0.9% 수준에 머물렀다.
보험업계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동물진료 표준 수가와 진료 명칭 및 진료 코드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진료비 관련 데이터 부족으로 보험료 산정과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병원비 조사에 따르면, 동물병원 진료비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최대 22배 차이가 났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펫보험 활성화 방안에는 반려동물 등록·진료 항목 관련 인프라 개선, 수의업계와 보험업계 제휴 등에 기반한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펫보험 가입 기준을 완화하는 등 소비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KB손해보험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큰 병으로 아팠던 반려동물도 부담보로 가입할 수 있도록 6월 출시한 'KB 금쪽같은 펫보험'의 인수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메리츠화재도 자기부담금을 세분화하고 반려동물 등록 고지, 다펫 할인 등으로 보험료 부담을 낮춘 '펫퍼민트Puppy&Love', '펫퍼민트Cat&Love'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동물병원 진료 항목별 전국 평균 비용은 △초진 진찰료 1만840원 △입원비 6만541원 △종합백신 2만5992원 △엑스선 검사비 3만7266원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