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만나는 데, 이번 회담에서 미국 견제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과 별도로 18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올해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7개월 만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정상이 양자 문제와 공정한 다극 세계 건설을 비롯한 국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대일로 포럼은 17∼18일 열리고 푸틴 대통령은 17일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18일 오전 10시 시작하는 일대일로 포럼 개막식에서 시 주석에 이어 연설하며, 기자회견도 예정됐다고 밝혔다.
개막식 이후 열리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대표단이 배석하는 회담과 일대일 회담 등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러시아 대표단에는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와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막심 레세트니코프 경제개발부 장관, 알렉세이 체쿠노프 러시아 극동개발장관 등 주요 각료들이 포함됐다.
또한 게르만 그레프 스베르방크 최고경영자(CEO),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CEO, 알렉세이 리카체프 로사톰 대표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CEO, 이고리 세친 로스네프트 CEO 등 러시아 주요 기업 대표들도 참석한다.
국제사회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만남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두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 견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 압박을 견제하는데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 정상은 북한-러시아 사이 밀착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한 중동 위기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 주석은 최근 국제사회를 뒤흔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상황에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위시한 서방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며 중국 영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특히 정상포럼 개막연설을 통해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대한 중국의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다자주의’ 실천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