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이 15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충전기 개발 및 테스트 특화된 통합 R&D(연구개발)센터를 구축했다.
SK시그넷은 지난 9월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에 통합 R&D 센터 ’C-Lab’을 개소했다고 20일 밝혔다. C-Lab은 충전(Charging), 친환경(Clean), 창조(Creative)의 앞 글자인 C와 연구소를 의미하는 ‘Lab’을 결합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충전 인프라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지속 증가하는 개발 테스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K시그넷은 서울, 고양, 안양, 수원 등에 분산된 R&D 거점을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부천시 소재 C-Lab으로 통합했다. C-Lab에는 충전기 핵심 부품인 파워모듈 및 충전기의 펌웨어·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R&D 인력과 품질 테스트 인력 등이 근무하고 있다. 제품의 설계, 개발, 시험 등의 전 과정을 함께 수행하며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 혁신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시그넷은 150억원 넘는 투자를 통해 50여 종의 연구개발 및 품질 테스트 장비를 구축하며 개발·테스트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국내 최초로 다양한 전기차와 통신·소프트웨어 호환성 테스트가 가능한 최신 차량 시뮬레이터를 도입했다. 향후 전기차 종류가 많아질수록 안정적으로 다양한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호환성은 필수적인 기술력으로 차량 시뮬레이터를 통해 신규 전기차 모델이 증가하더라도 빠르고 정교한 테스트가 가능하다.
전압 변환 시험이 가능한 전력변환 공급장치도 확보했다. 국가별로 전압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전압 환경에서의 테스트는 필수적이다. 전력변환 공급장치 도입을 기점으로 전압별 테스트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에 기반하여 제품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과전압, 과전류 등의 보호 기능 시험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충전기는 외부 전자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테스트할 수 있는 EMC(전자파 적합성)챔버도 도입됐다. 다양한 테스트 장비를 활용해 철저한 테스트로 혹한/혹서 환경에서의 고장율을 더욱 낮출 계획이다.
또한 충전기 핵심 부품인 파워모듈, HMI 등 주요 전자부품의 품질 제고를 위한 장비들도 도입했다. 대형 항온항습 챔버, 열충격 챔버 등을 활용해 가혹 환경조건에서의 전자장비 성능 및 내구성을 더욱 면밀하게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 SK시그넷은 다양한 최신식 장비 도입을 통해 개발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고 검증·테스트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제품 개발 과정에도 활용하여 신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선순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시그넷은 고급 R&D 인력 추가 채용, 최신 R&D 및 테스트 장비들을 수용 가능한 공간과 이를 운용하기 위한 전력 수급, 중장기 확장 가능성까지 고려해 약 1300평(4,330㎡)의 넓은 공간을 보유한 부천시 소재 지상 4개층 건물을 C-Lab 장소로 선정했다. C-Lab 구축을 통해 개발 및 품질 테스트 기간을 줄이고 기술 개선과 제품 고장·오류 감소를 통해 시장과 고객사, 그리고 전기차 이용자의 니즈까지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경쟁이 심화되는 전기차 충전 산업에서 R&D 역량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SK시그넷은 통합 R&D 센터 C-Lab 개소를 계기로 최고 수준의 품질을 달성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 강화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솔루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