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플랫폼 업체 수장들이 스타트업 기술탈취 논란으로 국회 증인대에 선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26일 국회에서 열릴 공정거래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상대로 질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뉴려'에서 제기한 기술탈취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질의가 있을 예정이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 거래 행태 전반에 대해 묻기 위해 증인으로 신청했다"며 "불출석시 3일 전에 사유서를 내게 돼 있는데 아직 제출받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려 측은 최근 네이버가 자사 쇼핑몰 '원플원'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원플원은 1개 가격에 2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네이버가 이같은 방식을 따라해 '원쁠딜'이라는 서비스를 내놨다는 게 뉴려 측 주장이다. 

김려흔 뉴려 대표는 "(원플원 서비스)출시 이후 3개월만에 (매출이)1억880만원 정도까지 달성했다"면서도 "원쁠딜이 출시되자마자 문 닫아야 하는 상황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연은 10개 중에 1~2개여야 우연인데 지금 원플원과 원쁠딜은 이름뿐 아니라 10개 중에 9개 이상이 유사한데도 네이버는 본질적으로 다른 서비스라고 우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원플러스원(1+1)은 유통 업계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이고 독점할 수 없는 판매 방식이라며 뉴려 측 주장을 반박했다. 글로벌에서는 에브리데이 BOGO(2014), 라쿠텐 BOGO(2019)과 같이 별도 1+1 상품만 모아놓은 전시 공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특허청에서도 1+1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특정인이 독점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기 때문에 원플원 출원 상표 건에 대해서도 거절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쁠딜은 핫딜 서비스 형태로 특정 기간 한정된 수량만 판매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원플원 모델과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최수연 대표에 이어 27일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국감 증인대에 오를 예정이다. 홍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릴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에서 카카오 기술탈취 의혹으로 선다.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증인석에 오르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상대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VX 등 해당 의혹에 걸려있는 업체 관계사에 대해 추궁한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닥터다이어리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 쪽이고 스마트스코어 논란과 관련해서는 카카오VX가 걸려있다"며 "두 가지 의혹에 대한 질의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닥터다이어리는 카카오브레인·인베스트먼트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넘긴 핵심 정보가 카카오헬스케어로 흘러 들어갔다며 아이디어 탈취를 주장했다. 닥터다이이어리 투자사 임원이 카카오헬스케어에 입사했다는 점도 문제삼는다.

스마트스코어는 2월 카카오VX가 자사 골프장 스코어 운영 솔루션 등을 모방했고 골프장 위약금 지원을 통해 부당 고객 유인 행위를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스마트스코어 측은 카카오VX 직원이 2년간 총 800여회 해킹을 시도해 이중 600여회 침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스마트스코어가 카카오VX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스마트스코어 제소에 대해 2회 연속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신아일보] 김태형 기자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