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미국 경제 연착륙 여부가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금융센터는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2024년 세계 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는 지난해 3.5%에서 3.1%로 둔화할 전망이다.
이는 성장률 2년 연속 하락으로 팬더믹 이전의 중기적 성장 추세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의 견고한 성장과 서비스업 회복 등에 힘입어 당초 예상 대비 둔화 폭은 완화됐다.
특히 유로존 성장률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0.5%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통화 긴축에 따른 수요 위축, 대외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미국은 1.9%에서 2.4%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은 3.0%에서 5.2%로 성장세를 회복한 모습이다.
다만 내년 세계 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3.1%에서 2.7%로 하향됐다.
분기별로는 상반기 2.7%, 하반기 2.9%의 성장률을 보이겠다.
통화 긴축이 금융비용 증가, 대출 여건 악화 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디스플레이션(물가 둔화)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비스 지출 감소, 기업 가격 전가 둔화 등으로 주요국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은 내년 2분기 중 2%대 진입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과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임금 상승률의 더딘 둔화 등으로 물가 목표 수렴이 지연될 소지는 남아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하방 위험은 상존해 있지만 중국 경기부양책 강화, 유로존 제조업 회복 등 성장 상방 요인도 함께 존재한다.
내년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경제 연착륙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 긴축 누적 효과 등으로 내년 미국 경제 성장 모멘텀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견고한 노동시장과 가계 재무 상황,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등이 낙관론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 경기둔화 폭이 예상보다 큰 경착륙의 경우, 위험자산 가격 급락 등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리는 완만한 하락이 전망된다.
세계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금리 인상 종료 이후 하락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채 수급 여건 악화 등 국채금리 하락 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주가는 제한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양호한 기업 펀더멘탈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기대 등으로 상승 요인은 있지만, 벨류에이션(평가 가치) 부담과 신용 이벤트 촉발 가능성 등은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환율은 미 달러화의 약세 전환이 예측되며, 자금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과 신흥국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정형민 세계 경제분석실 실장은 "세계 경제는 팬더믹 이후 수요 전환 등으로 제조업은 부진하겠지만 서비스업은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미국 성장세는 올해 2.4%에서 내년 0.3%로 줄겠지만, 경기 침체는 회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완만한 회복세 지속, 중국은 내수 위주의 중속 성장이 예상되고, 신흥국은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되겠지만 나라별 차별화가 예측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