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구을)의 탈당에 여야 반응이 엇갈렸다.
이 의원은 3일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에 들어선 후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했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이뤄진 민주당 현역의원의 첫 탈당이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내로남불과 위선,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원색적 비난에 민주당은 싸늘한 반응이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인 탈당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당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폄하하고 떠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이 의원은 지금까지 안 맞는 옷을 계속 입고 있던 것"이라며 "다만 우리 당 입당을 예약하고 탈당한 것은 아니니 본인이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라고 말했다.
비이재명계 이 의원의 탈당이 향후 정계 개편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내년 4월 총선에 이어 8월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사이의 신경선이 가열될 수밖에 없다.
당장 내년 총선에 적용할 룰과 전당대회 룰을 두고서도 이견을 보였다.
친명계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대에서 권리당원 대 대의원 표 반명 비율을 60대 1에서 20대 1 미만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20표가 1표에 해당하므로 권리당원의 표 비중이 현 3배 이상 높아진다.
또 총선 때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든 현역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현 20%에서 30% 상향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비명계는 "결국 친명계가 전대에서 대표를 차지하고, 공천에서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라며 반대했다.
비명계의 추가 결단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시사한 신당 창당 현실화 여부가 계파 갈등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