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건설 원가 상승 여파로 분양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아파트 분양 경기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8.9p 내린 61.5로 집계됐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분양이 계획됐거나 추진 중인 단지에 대한 사업 여건을 주택 공급자 관점에서 조사한 수치다. 지수가 기준점 100보다 높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임을 뜻하고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수는 지난 5월 하락 전환한 후 6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3개월 연속 올랐다가 9월부터 넉 달 연속 내림세다.
권역별로 수도권은 78.5로 전월 대비 13.3p 내렸고 지방은 7.9p 하락한 57.9를 기록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선 서울이 90.5로 가장 높았고 △부산 76.2 △인천 73.3 △경기 71.8 △대전·세종 66.7 △대구 63.6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산연은 고금리와 건설 원가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에 이어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에 소극적 자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분양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만큼 수급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달 전국 평균 분양가격전망지수는 106.2로 전월 대비 0.5p 내렸고 분양물량지수와 미분양지수도 각각 20.8p와 1.2p 하락했다.
주산연은 분양가격전망지수가 하락세를 보이지만 시멘트와 철근 등 가격 상승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 대상 확대 방안 예고 등으로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분양 물량에 대해선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줄고 있는 만큼 공급부족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