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 사실이었다…9개 품목 용량 축소
'슈링크플레이션' 사실이었다…9개 품목 용량 축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2.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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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참가격 내 가공식품 등 272개 상품 조사
37개 상품 최근 1년간 최고 17.9% 용량 적게 변경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내 냉동식품 코너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내 냉동식품 코너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용량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노리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실제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논란이 됐던 이른바 ‘꼼수 인상’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참가격 내 가공식품,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신고된 상품, 언론을 통해 보도된 슈링크플레이션 식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참가격 내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이내 19개 상품의 용량이 줄었다. 해당 식품의 최저 7.7%에서 최고 12.5%까지 용량을 줄였다. 대표적으로 △HBAF 허니버터아몬드 등 견과류 16종 △CJ제일제당 백설 그릴비엔나(2개 묶음) △서울우유협동조합 체다치즈 2종(20매·15매) 등이다. 다만 ‘HBAF 허니버터아몬드’의 경우 제조사가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에 고지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된 53개 상품 중에서는 ‘호올스 스틱’ 7개(멘토립터스 등 7종)가 올해 3월 기존 34그램(g)에서 27.9g으로 용량이 17.9% 줄었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1000밀리리터(㎖), 200㎖ 등 2개의 용량은 올해 10월 10.0% 줄어든 900㎖, 180㎖로 변경됐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의 경우 자사몰 홈페이지에 용량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슈링크플레이션이 있었다고 보도된 식품 10개를 추가로 조사한 결과 올해는 9개 식품의 용량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풀무원 핫도그 4종 △카스 캔맥주(8캔 묶음) △해태 고향만두 △(동원) 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 △CJ제일제당 숯불향 바비큐바 등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일부 제조사는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 레시피 등이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소비자원은 연내 대형마트·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 모니터링 협력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 식품·생필품의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용량 변동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용량 축소 등 실질적 가격인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지하고 이에 기반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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