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주목①- 재계, 청룡 총수] SK·한화·한진·LS, 중후장대 대거 '포진'
[2024 주목①- 재계, 청룡 총수] SK·한화·한진·LS, 중후장대 대거 '포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1.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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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세아들 경영승계 본격화 ‘관심’…최창원, SK 2인자 역할 ‘이목집중’
구자은, 탄소중립·배·전·반 신사업 속도…조원태, 아시아나M&A 역량 ‘올인’
용띠 재계인.[편집=장유리 기자]
용띠 재계인.[편집=장유리 기자]

용의 해에 태어난 재계인들이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한국 경제를 이끈다. 타고난 자신감과 리더십으로 고금리·고환율, 전쟁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한다. 올해 갑진년은 육십갑자의 41번째로 푸른색 ‘갑’과 용 ‘진’이 합쳐져 ‘청룡’을 의미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용띠 인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으로 중후장대 분야에 포진했다.

용띠 재계인 중 맏형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1952년생인 김 회장은 M&A(인수합병)를 통해 한화그룹을 재계 7위까지 키운 승부사로 평가 받는다. 다만 올해는 경영일선에서 활약보다 분야를 나눠 그룹을 끌고 있는 세 아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우주·조선·에너지,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3남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레저·로봇 사업을 맡아 그룹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그중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2년 반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승계 속도가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도 대통령 순방 등 주요 공식석상에 김동관 부회장을 참석시키며 경영승계에 힘을 실었다. 대신 신년사 또는 창립기념사를 통해 경영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71주년 창립기념사에서 “최근의 지속적인 사업재편과 M&A 등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업 시대의 야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띠 재계인.[편집=장유리 기자]
용띠 재계인.[그래픽=장유리 기자]

1964년생인 최창원 SK 부회장은 올해 활약이 주목되는 용띠 재계인이다. 그룹 2인자 자리에 올라 사촌형인 최태원 회장과 함께 쇄신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2023 CEO 세미나’ 폐막연설에서 ‘서든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7년 만에 언급한 뒤 연말 인사에서 주요경영진을 물갈이 했다. 당시 인사에서 조대식·박정호·김준·장동현 등 4인의 부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났고 최창원 부회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올랐다. 오너경영 강화와 경영 위기극복 차원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배터리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투입할 자금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과 동갑내기인 구자은 LS 회장은 ‘비전 2030’ 실현에 속도를 낸다. 구 회장이 지난해 선포한 ‘비전 2030’에는 자신의 임기가 만료되는 2030년까지 그룹 자산총액을 약 2배인 5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가 담겼다.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LS그룹은 3형제 집안이 9년을 주기로 돌아가며 총수를 역임한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2021년 총수직에 올랐다.

구 회장이 제시한 ‘비전 2030’의 핵심은 탄소중립(CFE, 넷제로) 선도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이다. 그는 이 분야에 2030년까지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LS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 5조원 안팎에서 연말 9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2차 전지 계열사 LS머트리얼즈도 지난해 12월 상장 후 3일 만에 공모가 대비 시가총액을 5배가량 늘렸다.

1976년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는 올해 꼭 주목해야 할 재계 용띠 인사다. 그는 국내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통해 ‘메가 케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을 꾀한다. 

현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M&A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의 심사만 남은 상황이다. EU경쟁당국은 심사과정에서 문제로 삼았던 ‘화물사업 독점’이 해소된 만큼 올 2월경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M&A에 대해 독과점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플랜B 없이 뚝심을 갖고 M&A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면 자산 40조원의 글로벌 10위권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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