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업] '가성비 커피 르네상스'…컴포즈 vs 더벤티
[매치업] '가성비 커피 르네상스'…컴포즈 vs 더벤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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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가맹사업, 내년 론칭 10주년…코로나 거쳐 가파른 성장세
3년간 출점 컴포즈 1536곳, 더벤티 672곳…계약해지 각각 12곳, 21곳
본사 매출 700억대 비슷…수익성 컴포즈, 매장 평당 매출 더벤티 앞서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지속된 경기불황에 소비는 ‘초고가’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양극화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로 평소에는 저가 가성비 소비를 쫓다가 기념일이나 연말 대목 등에는 프리미엄 초고가 소비를 하는 경향들이 짙어졌다. 일례로 크리스마스에 맞춰 대형마트에 등장한 1만원도 안 되는 신세계푸드의 케이크를 비롯한 가성비 베이커리는 누적 판매 4만개를 돌파했다. 한편으로는 매년 가격이 인상돼 지금은 한 끼 20~30만원에 육박하는 롯데·신라·조선 등 프리미엄 호텔 뷔페는 연말연시 예약이 꽉 찰 정도다.

소비량에서 성인 1인당 연간 367잔(유로모니터 기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커피시장의 경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1000원대 아메리카노’로 가성비를 강조한 카페 프랜차이즈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른바 ‘가성비 커피 르네상스’ 시대다. 

대표적으로 3000호점을 목전에 둔 메가엠지씨커피(메가커피)를 필두로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컴포즈와 더벤티의 최근 성장세는 가파르다. 컴포즈는 론칭 9년 만인 올 3월 2000호점을 오픈했다. 더벤티도 지난해 1000호점을 넘어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포즈커피와 더벤티는 최근 열린 ‘2023 제24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각각 국무총리상과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표창을 받았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은 국가 경제와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에 기여한 우수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권위 있는 행사다. 컴포즈는 작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에 이어 올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더벤티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국무총리 표창에 이어 올해 협회장 표창까지 5년 연속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컴포즈와 더벤티는 가맹사업을 시작한 해가 2014년으로 모두 내년이면 론칭 10주년이 된다. 공교롭게도 본사도 부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보고서에 따르면, 컴포즈와 더벤티는 코로나19 3년 여간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실적과 가맹사업 등에서 꾸준한 성과를 올렸다.

2014년 8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컴포즈는 최근 3년간(2020~2022) 호실적을 얻었다.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매출액 272억원, 영업이익 68억원에서 지난해 738억원, 253억원으로 각각 171%, 272% 성장했다. 특히 작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34.3%에 달한다. 

컴포즈 매장 수는 2020년 725개, 2021년 1285개, 2022년 1901개로 빠르게 확대됐다. 직영점은 전혀 없는 오로지 가맹점만 운영 중이다. 신규개점은 최근 3년간 총 1536곳의 문을 열어 평균 개점 수는 512개다. 같은 기간 계약해지 매장 수는 총 12개에 불과하다. 컴포즈는 올 12월 기준 국내 가맹점 2400호점을 돌파했다. 

올 3월 하남감일중앙점에서 컴포즈커피 임직원들이 2000호점 오픈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제공=컴포즈커피]
올 3월 하남감일중앙점에서 컴포즈커피 임직원들이 2000호점 오픈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제공=컴포즈커피]

가맹점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컴포즈의 전국 매장당 평균 매출액은 2억5326만원이다. 평당(3.3㎡)으로는 1721만원이다.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비용은 가맹비 550만원, 교육비 220만원 등을 포함해 총 9523만원이다. 

컴포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체 로스팅 공장 ‘비터홀릭’을 통해 전문가들이 직접 생두를 선별하고 로스팅을 거쳐 최상의 원두를 가맹점에 원활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판매비중의 약 40%를 차지하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올해 연간 판매 1억잔을 첫 돌파했다. 컴포즈 관계자는 “원두는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 인증을 받은 스페셜티 등급”이라고 설명했다.

더벤티는 2014년 3월부터 가맹사업을 개시했다. 컴포즈와 마찬가지로 성장이 가팔랐다.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9억원, 28억원이다. 지난해에는 787억원, 77억원으로 매출은 약 2배, 영업이익은 2.75배 증가했다. 작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9.8%다. 

지난해 8월 김포 풍무지구점에서 열린 더벤티 1000호점 오픈 기념행사. (왼쪽 두 번째부터) 더벤티 최준경 대표, 강삼남 대표, 박수암 대표. [제공=더벤티]
지난해 8월 김포 풍무지구점에서 열린 더벤티 1000호점 오픈 기념행사. (왼쪽 두 번째부터) 더벤티 최준경 대표, 강삼남 대표, 박수암 대표. [제공=더벤티]

더벤티 매장 수는 지난해 998개로 1000개에 육박했다. 앞서 2020년에는 510개, 2021년 761개를 기록했다. 직영점은 2020년 6개에서 지난해 5개로 비중이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가맹점은 504개에서 993개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신규개점은 최근 3년간 총 672개를 오픈했다. 평균 개점 수는 224개다. 반면에 같은 기간 계약해지 점포 수는 총 21개다. 더벤티는 현재 가맹점 1300호점을 돌파했다.

더벤티의 가맹점 매출은 작년 기준 전국 매장 평균 2억2807만원, 평당 1861만원이다. 가맹점이 부담하는 사업비용은 가맹비 550만원, 교육비 330만원 등을 합산해 총 7781만원이다. 

더벤티는 올 들어 기존 원두를 최고 등급인 스페셜티 블렌드로 리뉴얼 출시했다. 원두는 글로벌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 스페셜티커피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더벤티 관계자는 “원두 리뉴얼은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맛을 통해 고객 만족 극대화를 도모하겠다는 더벤티 신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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