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트렌드 코리아’에서 2024년의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디토 소비’를 꼽았다. ‘나도’라는 의미의 디토처럼 디토 소비는 다른 사람의 소비 행태를 따라하는 것을 뜻한다.
선택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디토 소비의 여러 형태 중 가장 대표적인 예는 SNS나 유튜브 등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 혹은 대형 스트리머를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디토 소비가 이색 제품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이러한 이색 조합 메뉴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한 메뉴로 ‘사과 떡볶이’를 출시했다. 상큼한 맛의 사과와 매콤한 맛의 떡볶이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과는 달리 사과 떡볶이는 스쿨푸드 특제 소스의 매콤한 맛과 싱싱하고 달콤한 사과가 만나 맵단의 정석과도 같은 맛을 뽐낸다.
오븐구이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에서 선보인 맵단짠 칩킨은 이름처럼 맵단짠(맵고 달고 짠)의 맛과 겉면의 바삭한 나초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특징이다. 오븐에 구워낸 치킨에 나초칩과 하바네로 고추가 들어간 파우더를 듬뿍 뿌려 매콤하고 자극적인 풍미를 살렸다. 나초칩과 함께 먹는 재미에 Z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콤한 ‘허니시리즈’와 화끈한 매운맛의 ‘레드시크릿 볶음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촌치킨의 ‘허니와함께라면’ 세트는 매콤달콤한 맛의 양념치킨과 밥을 함께 먹는 ‘치밥’에 이어 면을 함께 먹는 ‘치면’이 SNS에서 유행을 타면서 나타난 치면족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달콤함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인 허니시리즈와 화끈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레드시크릿 볶음면이 맵단의 정석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도넛 프랜차이즈 던킨은 MZ세대 사이에서 불고 있는 ‘할매니얼’ 열풍을 타고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약과에 이어 고소한 맛의 전통 디저트인 떡을 모티프로 ‘인절미 츄이스티’ 등 3종을 출시했다. 인절미 하면 생각나는 쫄깃함과 고소한 맛을 도넛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떡을 연상하게 하는 츄이스티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콩가루와 흑임자의 고소함을 더해 진정한 K디저트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편의점 CU는 ‘땅콩카라멜 막걸리’와 ‘카이막 막걸리’를 출시했다. 땅콩카라멜 막걸리는 40여년간 사랑받아 온 땅콩카라멜 캔디와 진한 달달함의 달고나를 막걸리와 합쳐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를 자랑한다. 터키의 전통 디저트인 카이막과 떠먹는 막걸리인 이화주를 결합해 만든 ‘카이막 막걸리’는 맛과 먹는 방법 모두 기존의 막걸리와는 비교를 달리하는 퓨전 술 답게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낯선 즐거움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 소비 트렌드로 이색 조합 메뉴 구매 성향이 높은 디토 소비가 꼽힌 만큼 올해에는 이색 조합 메뉴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작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계에서도 그러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과일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메뉴를 출시하고 있으니 올해에는 더 흥미롭고 색다른 조합의 메뉴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동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