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무시하는 처사… 심각한 유감 표해"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22일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이수진(비례) 의원이 오는 4·10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갑자기 지역을 바꿔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없는 선사후사(先私後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수진 의원의 성남 중원 출마 선언에 대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좀 더 솔직해지길 바란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당의 전략 선거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중원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성남 중원구의 민주당 후보는 민주당의 정신을 오롯이 가지고 있는 후보여야 한다"며 "지금 성남중원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오겠단 후보는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윤 의원을 저격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나는 지난 1994년 김대중 총재의 전담 기자로 시작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권재창출을 곁에서 지켜봤고, 청와대의 초대 국민소통수석으로 일하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 해 온 자랑스런 민주당원"이라며 "이 의원은 민주당의 역사와 정신을 얼마나 아시고, 얼마나 함께 하셨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성남 중원에는 나 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여러 예비후보들도 있다"며 "그 분들 모두 오랜 기간 중원에서 터를 닦고 중원구민들과 함께 소통했던 분들"이라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80일 앞두고 갑자기 내려오면서 오직 자신만이 진짜 민주당 후보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도 무례하며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성남 중원의 민주당 후보는 이 지역 주민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하고, 민주주의의 신념을 잃지 않으며 당당하게 열린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지역의 역사와 함께해온 사람들에 대한 비난과 폄하보단 먼저 눈을 크게 뜨고 가슴을 열어 중원을 뜨겁게 사랑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