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체크인⑤] '고급진' 중식의 향연 3色, 도림·팔선·도원
[호텔 체크인⑤] '고급진' 중식의 향연 3色, 도림·팔선·도원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1.30 0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 더 플라자 도원의 중식 오마카세(맡김 상차림) '양장따츄'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 더 플라자 도원의 중식 오마카세(맡김 상차림) '양장따츄'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중국집 또는 중식당은 한국의 외식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딜 가든 동네마다 중식당이 쉽게 보일 정도로 중식은 한국인이 자주 찾는 가장 대중적인 외식이다. 다만 코로나 절벽을 지나면서 경기불황과 함께 고물가 분위기가 이어지다보니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서울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이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메뉴라고 하기엔 약간의 부담이 되는 건 맞지만 중식당을 단순히 가성비로만 찾는 건 아니다. 호텔 중식당의 경우 미식가들이 단골로 점찍은 곳들이 많다. 가족이나 부부, 연인 기념일에 한껏 멋을 내며 호텔 중식당을 찾는 이들도 주변에서 쉽게 본다. 요즘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2030 젊은 층에게 호텔 중식당이 ‘핫플’로 인기다. 

입에서 입을 통해 ‘서울의 3대 호텔 중식당’으로 롯데호텔 도림, 신라호텔 팔선, 한화 더 플라자 도원이 꼽힌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기본으로 각기 특색 있는 메뉴를 앞세워 명성을 높이고 있다. 다가오는 설 대목과 커플 기념일, 졸업·입학 시즌과 맞물려 예약도 분주하다. 

◇롯데호텔 서울 도림…대표 보양식 '고법 불도장'
2003년 문을 연 롯데호텔 서울의 도림(挑林)은 37층의 고층 뷰를 만끽하며 즐기는 고품격 중식 요리의 진수를 강조한다. 시그니처 메뉴로는 ‘팔진탕’과 ‘고법 불도장’, ‘어향소스 일품 통해삼’을 추천한다. 이중 팔진탕은 이름 그대로 전복, 한우, 가리비 관자 등 몸에 좋은 8가지 이상의 재료를 넣고 푹 끓인 건강식이다. 

도림은 각 계절마다 신선한 지역 특산물을 주재료로 한 코스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올 2월까지 전개하는 겨울 특선 디너 코스는 팔진탕 또는 중국 대표 보양식인 불도장 중 하나에 바질향 옥수수와 병아리콩 소스를 곁들인 관자 튀김, 알싸한 마늘향이 매력적인 광동식 마늘소스 대하찜 등을 내놓았다. 단품으로는 생굴 탕면, 동파육 덮밥, 구운 만두 푸주샐러드 등이 인기다. 채식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비건 메뉴도 운영 중이다. 디너 코스 기준 제비집 동충하초 인삼송이버섯 수프, 두치소스 청채 두부, 야채버섯 토마토찜, 자연송이 모렐버섯 아스파라거스볶음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호텔 서울 도림의 '고법 불도장'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롯데호텔 서울 도림의 '고법 불도장'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도림을 총괄하는 셰프는 김송기 상무다. 대한민국 명장인 김송기 총괄셰프는 2022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한미정상회담 만찬, 이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한국의 밤)’ 행사를 책임질 정도로 이름이 높다. 

◇서울신라호텔 팔선…새해 '신년길상' 프로모션
팔선(八仙)은 1979년 서울신라호텔 개관과 함께 문을 열었다. 호텔 2층에 위치한 팔선은 ‘3低1高(저지방·저칼로리·저콜레스테롤·고단백)’의 철학으로 건강한 중식을 맛볼 수 있는 중식 파인다이닝을 지향한다. 팔선에서 꼭 맛봐야 할 시그니처 메뉴로 불도장, 북경오리, 건전복 요리를 추천한다. 건전복은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장생 식품으로 알려졌다. 팔선은 호주의 청정섬으로 유명한 타즈매니아로부터 공수한 자연산 건전복을 쓴다. 

팔선의 여러 디너 코스 중 ‘관부연(官府宴)’ 반응이 좋다. 관부연 코스는 팔선특색냉채를 시작으로 홍소 건금사 찜, 보양 북경오리, 해삼 전복, 칠리소스 바닷가재와 은사권, 식사, 후식 순으로 이어진다. 많은 이들은 관부연 코스 메인으로 북경오리를 꼽는데 직원이 직접 북경오리 껍질을 발라 밀전병 안에 채소와 함께 싸준다. 

서울신라호텔 팔선의 신년길상 프로모션 [사진=서울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 팔선의 신년길상 프로모션 [사진=서울신라호텔]

팔선은 크레이피쉬, 코끼리 조개, 제비집 등 고급 식자재를 활용해 계절별로 특선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내달까지 새해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신년길상(新年吉祥)’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또 올해부터는 기존의 중국 전통주와 함께 소믈리에가 엄선한 추천 페어링 와인을 구성해 중식과 와인의 마리아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더 플라자 도원…업계 첫 중식 맡김차림 '양장땨츄'
한화 더 플라자의 도원(挑園)은 1976년 호텔 개관과 동시에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 특급호텔 중식당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자부심이 크다. 도원은 츄셩뤄 총괄셰프가 이끌고 있다. 츄 셰프는 도원의 4대 수석셰프로서 2015년부터 맡아 왔다. 츄 셰프는 2020년 11월 국내 호텔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중식 오마카세(맡김 상차림) ‘양장따츄(仰仗大厨)’를 선보이는 등 호텔 중식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흑우, 갈치, 옥돔, 초당옥수수 등 중식에선 다소 낯선 식재료를 활용한 오마카세로 차별화했다. 양장따츄는 론칭 이후 매년 매출이 평균 30% 이상 증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특히 30~50대 남성 비중이 높다는 게 도원의 설명이다. 

더 플라자 도원을 이끌고 있는 츄셩뤄 4대 수석셰프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 도원을 이끌고 있는 츄셩뤄 4대 수석셰프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도원의 대표 메뉴는 해황중찬과 북경오리, 탕수육이 꼽힌다. 해왕중찬은 과거 임금 진상품인 임진강 민물 암참게 알을 셰프가 손수 발라내 특선 소스인 해왕소스로 만든 요리다. 탕수육은 ‘서울 3대 탕수육’으로 알려질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도원은 현재 양장따츄와 함께 국내 유일의 흑돼지 아티장 ‘혼고기’ 구교혁 대표의 큐레이션을 더한 메뉴인 ‘수주식 동파육’과 3가지 식감의 ‘삼색진미 탕수육’을 선보이는 중이다. 옥돔 어간장소스, 흑돼지 동파육 등으로 구성된 겨울 특선코스도 2월 말까지 운영한다. 오는 9월엔 자체 갈라디너를 선보인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