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감소를 보였다. 주력인 석유사업 부진 탓으로 영업이익만 1년 전 대비 절반 이상 날아갔다. 다만 배터리사업에선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9조5293억원, 영업이익은 72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 매출은 77조2885억원, 영업이익은 1조9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0.95%, 영업이익은 51.4% 감소한 수치다.
실적하락은 석유사업 부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석유사업 매출은 47조5506억원, 영업이익은 810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6%, 76% 감소했다. 정제마진의 약세,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탓이다.
윤활유사업과 석유개발사업도 전년대비 매출·영업이익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화학사업은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을 306% 늘렸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을 69.3% 늘렸고 영업손실폭을 4000억원 가량 줄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사업의 2023년 연간 매출액은 12조8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특히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으로부터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2023년 말 수주 잔고는 400조원 이상을 달성해 중장기 가동률 및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석유사업 시황에 대해 OPEC+ 추가 감산 대응 가능성,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정제마진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중국 대형 설비들의 고율 가동 지속과 향후 가솔린 블렌딩 수요 회복에 힘입어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며, 윤활유사업은 동절기 비수기 종료 이후 스프레드의 점진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은 중국 17/03 광구의 본격적인 원유 생산량 증대에 따른 외형 및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사업은 수익성 집중을 통한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하반기 이후 미국 중심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신규 사이트 가동과 함께 출하량 증가에 따른 성장을 지속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 소재사업은 불확실한 전방산업 수요 전망에도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 아래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해 현금 및 현물 배당을 대신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사주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총 491만9974주로 장부가 기준 7936억원 규모다. 이는 기존 발표한 배당성향 30%를 상회하는 주주환원정책으로, 2023년 실적 기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19%다. 향후에도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