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 브랜드·선케어 중심 경쟁력 강화
동남아·신흥국 수요 대응…건기식 新시장 개척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가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스맥스는 올해 대형 시장인 중국·미국 공략에 속도를 내 ‘매출 2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해 K(코리아)뷰티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동시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7775억원의 매출과 11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17.9% 늘었다.
코스맥스는 국내 인디 브랜드의 일본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국내와 동남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체 해외 매출 중 86%를 차지하는 중국(상하이·광저우)과 미국에서는 부진했다. 중국에서는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 29% 줄었다. 미국에서는 매출이 15% 감소하고 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코스맥스는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작년에 부진했던 중국과 미국 시장을 집중 개척할 방침이다. 특히 현지 인디 브랜드 공략을 가속화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는 인플루언서, 온라인 채널 기반 등의 다양한 인디 브랜드 및 신규 고객사 영입을 늘릴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이센그룹과 단일 화장품 공장 중 아시아 최대 규모인 6만593㎡(약 1만8320평) 규모로 신공장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추가생산 여력이 생긴 상하이·광저우 공장을 기반으로 중국 진출을 모색하는 신규 고객사를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코스맥스는 특히 최근 들어 중국에서 색조 품목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현지 생산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75% 수준인 ODM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며 OTC(선케어) 품목 위주 영업을 강화한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10월 3조원 규모(유로모니터 2023년 데이터 기준)의 미국 선케어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외 고객사를 전담하기 위한 조직 ‘OTC Lab’도 신설했다. 현재 한국 화성공장과 미국법인 뉴저지 공장에서 OTC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또 지난해 신설한 캘리포니아 영업 사무소를 통해 미국 서부 인디 브랜드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에서 현지 트렌드를 접목한 제품 개발로 시장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올해 2월 인도네시아 연구소 내 ‘향료랩’을 신설하고 할랄·동남아 향수 시장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 향수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6500억원 규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2027년까지 연평균 7.4% 성장세가 전망된다. 코스맥스는 아울러 현지 선케어 및 유아동용 제품 주문 증가 속에서 오는 4월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 ‘르바란’을 앞두고 수요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코스맥스는 태국 관광객 증가로 현지 소비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올해 메이크업 라인업 확대 및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 태국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K뷰티 인기 제형을 바탕으로 태국 인디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인근 국가로 수출을 늘리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
코스맥스는 이외에 중동, 남미, 인도, 아프리카 등을 대상으로 신흥국 태스크포스(TF)를 설치·운영하며 지역별 고객사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여기에 올해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글로벌화에 집중한다. 코스맥스엔비티와 코스맥스바이오는 올해 이커머스 직구(직접구매) 수출 강화와 동남아 및 유럽 등 신(新)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는 두 자릿수 성장을 통한 연결기준 2조원 매출 달성이 목표”라며 “꾸준한 연구개발, 인디 브랜드 영업 확대로 K뷰티 글로벌화에 앞장서며 국내외 고객사들과 동반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