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재단(대표이사 신현상)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강원을 대표하는 영원한 청춘의 시인 ‘박인환’의 삶과 시 세계를 연극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음악극 <가객(歌客) 박인환>을 오는 5월 17일부터 선보인다.
강원특별자치도 인제 출신의 박인환은 김수영과 함께 1950년대 대한민국 대표 모더니즘 시인으로 꼽히며 대표작으로는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이 있다.
김경익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하는 <가객(歌客) 박인환>은 2024년 강원특별자치도에 돌아온 박인환의 영혼이 관객들에게 근현대사의 격동기 1945년으로 시간 여행을 제안하며 시작된다. 관객들은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여행하며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짚어 본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관객 참여형 공연인 이머시브 형식으로 관객들은 단순 관극을 넘어 극의 일부가 된다. 무대 위에 관객을 실은 4개의 이동 객석이 다양한 형태로 움직이며 한 편의 연극 속에서 소극장의 친밀성과 대극장의 미쟝센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한다. 또한, 극장 곳곳에 설치된 실시간 동영상 카메라와 고품질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연극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의 대미에는 배우들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박인환의 미완의 시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 준비돼 있다. 색다른 체험과 동시에 21세기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문화예술시민의 가치를 증명한다.
김경익 예술감독은 “우리의 전통적인 관극 문화는 연희자와 관객이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현대 서구식 극장 구조는 연희자와 관객을 이분화하여 서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심지어 시체 관극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관객을 단순히 ‘바라보는 손님’으로 버려두지 않고 공연의 주체와 객체가 되는 연출기법으로 연극의 가치와 즐거움을 도민들에게 오감만족을 통해 전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가오는 4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티켓 예매를 시작으로 속초, 영월, 삼척, 정선, 동해, 춘천, 인제를 순회 공연하며 경주에서 열리는 제15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신아일보] 조덕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