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나선 정부 '면허정지 처분 완화'…의료계 "우선 증원 철회하라"
대화 나선 정부 '면허정지 처분 완화'…의료계 "우선 증원 철회하라"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3.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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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료원' 교수 사직서 제출 시작…갈등 국면 쉽게 풀리지 않을 듯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대치 국면에 있는 의료계와 대화에 나섰지만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의료계는 의대증원 철회 등 기존에 요구한 안을 정부가 들어주길 요구하고 있다.

25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면허 박탈 조치가 풀리는 기류다. 

정부는 이들 전공의에 대해 최소 3개월 면허정치 처분을 26일 통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정부에 유연하게 처리할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하며 의료계와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가 당초 강경한 자세로 나올 때만 해도 대한의사협회와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등 의료계는 총파업, 집단사직을 시사하며 맞불을 놨다.

그런데 정부가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자 의료계의 반응에 이목이 쏠린다.

의료계는 아직까지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 '전공의 처분 중단'과 같은 기존 요구를 주장하며 정부가 대화의 의지를 보여주길 촉구하는 상황이다.

전의교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입학정원의 증원은 의대교육의 파탄을 넘어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붕괴시킬 것이 자명하다"며 "현재인원 보다 4배까지 증가한 충북의대와 부산의대 등 증원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이미 교육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 의한 입학정원과 정원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며 "정부의 철회 의사가 있다면 국민들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됐다.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안암‧구로‧안산)의 전임‧임상교수들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안암병원 메디힐홀‧구로병원 새롬교육관‧안산병원 로제타홀에서 각각 모여 온라인 총회를 열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대의대 교수들은 정부를 향해 낸 성명서에서 "부족한 근거와 왜곡된 수치를 바탕으로 추진하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에 따른 의료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