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연동형 비례제 도입 이후 정당 투표 무효표 늘어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 무효표가 약 131만표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당 투표가 실시된 2004년(17대 총선) 이후 최고치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정당 투표수 2834만4519표 가운데 '무효표'는 130만9931표(4.4%)로 집계됐다. 이는 비례대표 2석을 획득한 개혁신당(약 103만표)보다도 높은 수치다.
정당 투표에서 '역대급' 무효표가 나온 원인으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다당제 실현을 목적으로 군소정당의 국회 진입 허들을 낮추고자 실시됐지만,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그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대다수다.
특히 22대 총선 경우 거대 양당 주도 비례 위성정당은 물론 각종 위성정당이 난립하면서 투표 용지가 '51.7㎝'에 달했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의 효능감을 저하시키면서 오히려 투표율이 반감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전인 17~20대 총선에서 정당 투표 무효표는 70만표 미만대에 머물렀고, 전체 투표소에서 무효표가 차지하는 비율도 약 1~2%대에 그쳤다.
이후 21대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등방하면서 정당 투표 무효표가 약 123만표로 훌쩍 뛰었고, 무효표 비율 역시 4.2%로 함께 올랐다.
한편 이번 총선 정당 투표 결과는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1040만표 △더불어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주도 범야권 위성정당) 약 757만표 △조국혁신당 약 687만표 △개혁신당 약 103만표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