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스타 "연간 소비전력량, AI콤보 319kWh·워시콤보 380kWh"
대한민국 IT전자를 대표하는 ‘삼성’과 ‘LG’. 영원한 라이벌 삼성과 LG가 AI(인공지능)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에 발맞춰 또다시 진검승부를 펼친다. 가전제품은 물론 소재와 배터리, IT보안 기술까지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은 이미 시작됐다. <신아일보>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삼성과 LG의 IT기술 대결’에 주목, 분야별로 사업을 조명한다. 삼성과 LG의 1라운드 두번째 대결은 'AI가전' 시장에서의 '세탁건조기'다./ <편집자 주>
#. “국내에 판매 중인 동종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전력이 1000W(와트)를 훌쩍 넘는 것과 달리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570W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지난달 LG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출시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콤보 건조 소비전력은 1700W다. LG가 주장하는 워시콤보의 소비전력 570W에 비해 높다.
#. “LG전자가 자사 제품의 에너지 소비량이 더 작다고 마케팅 해 왔으나 미국 에너지스타 인증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에너지부(DOE)의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 '에너지스타'를 인용했다. 이에 따르면, 비스포크 AI 콤보 미국 모델이 연간 소비 전력량 319kWh(킬로와트시)로 LG전자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 콤보의 380kWh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AI가전 공방전이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슷한 시기, 똑같은 용량의 세탁건조기를 출시해 경쟁을 펼친다.
◇삼성 '비스포크 AI콤보'
비스포크 AI콤보는 25kg 용량 드럼세탁기와 15kg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세탁·건조기다. 과거 히터 방식 콘덴싱 콤보 세탁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건조 성능을 개선해 단독 건조기 수준으로 구현했다.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의 올인원 세탁·건조기 제품으로 킹사이즈 이불 빨래도 가능하다. 세탁 후 건조를 위해 세탁물을 옮길 필요가 없어 한층 편리하다.
이번 제품은 히트펌프 건조기에 적용된 동일 방식의 히트펌프 모듈이 적용돼 기존 히터 방식의 콘덴싱 타입 건조기와 비교해 건조 시간을 최대 60% 절약할 수 있다. 일반 건조 시 드럼 내부의 최고 온도는 60℃를 넘지 않아 건조하는 옷감이 줄어들거나 손상될 염려도 줄여준다.
또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 'AI 허브'를 통해 타 기기 연동과 멀티미디어 이용 등 사용경험을 확장하고 AI 기반 기능으로 편리한 맞춤세탁을 지원한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비스포크 AI콤보는 설치 공간과 에너지, 시간을 모두 줄여주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세탁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 가전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고가는 399만9000원이다.
◇LG '트롬 워시콤보' 오브제 컬렉션
트롬 워시콤보는 비스포크 AI콤보와 같은 용량으로 세탁과 건조가 각각 25kg, 15kg을 차지한다. 시작 버튼만 한 번 누르면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마치는 올인원 제품이다.
LG전자는 제품 크기를 유지하면서 충분한 건조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모듈을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세탁건조기 중 유일하게 과거 방식인 히터를 전혀 쓰지 않고 100% 히트펌프 기술만으로 옷감손상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술은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을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이으로 옷감보호에 유리하다.
고객은 트롬 워시콤보의 인공지능 모드로 3kg의 세탁물(면 50%, 폴리에스터 50%)을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에 마무리할 수 있다. 트롬 워시콤보는 하단에 4kg 용량의 통돌이세탁기인 ‘미니워시’가 추가됐다. 미니워시는 워시콤보로 세탁·건조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섬세한 의류나 속옷, 아이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어서 고객들의 활용도가 높다.
백승태 H&A 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워시콤보는 버튼 한 번만 눌러 일상 속 빨래를 끝내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라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트롬 워시콤보의 출고가는 449만원이다.
[신아일보] 이정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