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창출·글로벌 호령 블록버스터 품목 육성 매진
대웅제약이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발판 삼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라는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낸다. 특히 3대 신약으로 꼽히는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를 쥐고 한국 대표 제약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자체 개발 신약의 국내외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다.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3358억원의 매출과 2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1% 각각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역대 최고치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비롯해 ‘엔블로’, ‘나보타’ 성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펙수클루’는 국산신약 34호로 허가를 획득한 후 2022년 7월 발매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엔블로’는 국산신약 36호로 승인받고 지난해 5월 출시된 당뇨병 치료제다. ‘나보타’는 2014년 나온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펙수클루’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170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출시부터 2024년 1분기까지 누적 처방액은 833억원으로 상반기 중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대웅제약 분기보고서 기준 ‘펙수클루’의 1분기 매출은 183억원으로 집계됐다. ‘나보타’의 1분기 매출은 352억원이었다. ‘나보타’ 매출은 2018년 125억원에서 2020년 504억원으로 500억원을 넘긴 뒤 2021년 796억원, 2023년 1470억원 등으로 신장세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엔블로·나보타’ 등 자사 3대 신약을 토대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와 관련해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대웅제약은 이를 위해 올해 4월 종근당과 공동판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한국·필리핀 외 최근 품목허가를 획득한 멕시코·에콰도르·칠레에 ‘펙수클루’를 출시해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 또 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 품목허가를 신청한 13개국 등을 포함해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종근당과의 협업, 적응증과 급여 확대 등을 통해 본격 도약하겠다. 여기에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외 성장을 통해 2030년 매출 300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기존 동일 계열 당뇨병 치료제의 30분의1 이하 용량으로 동등 이상의 약효를 나타낸 것은 물론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점을 내세워 ‘엔블로’ 입지를 다진다. 대웅제약은 더불어 멕시코·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에 ‘엔블로’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대웅제약은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에 ‘엔블로’를 진출시켜 국산 최고 당뇨신약(Best in class)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탁월한 혈당 강하 등의 효과와 입증된 국내 최초 SGLT-2 억제제 계열 국산신약인 엔블로가 당뇨병 환자에게 더 좋은 치료 옵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글로벌 대표 블록버스터 톡신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도 전력을 다한다. 대웅제약은 발매국가 및 공급량 확대, 선진국 치료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나보타’는 전 세계 67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대웅제약은 80여개국에서 파트너십을 맺었다. 때문에 ‘나보타’ 매출의 80% 이상은 해외 수출에서 나온다. 특히 대웅제약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현재 시장점유율 11%를 기록하고 있다.
이창재·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회사 체질을 고수익·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하고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 또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비전을 실현해 기업가치를 20조원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