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 볼디스트, 자체 개발 '포르페' 소재 적용
F&F 디스커버리, 차가운 쾌적함 '프레시벤트' 컬렉션
유통산업은 다른 업종보다 소비자들과 심리적·물리적 접점이 넓고 친숙하다. 소비 트렌드에 따른 변화 속도 역시 빠르다. 기업들이 제품·브랜드·마케팅·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고 뺏길 수도 있다. 경영 리더십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다. 신아일보는 기획 섹션 ‘매치업(Match-up)’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유통 전반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주도하는 맞수 기업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패션업계는 4조원에 육박하는 냉감 의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디자인은 물론 기술력을 입힌 냉감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는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차별화된 소재를 적용한 아이템들로 경쟁을 벌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F 챔피온·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볼디스트·F&F 디스커버리 등은 냉감 의류를 찾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는 글로벌 냉감 소재 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는 글로벌 냉감 소재 시장 규모가 2020년 19억9000만달러(약 2조6400억원)에서 2021년 23억5000만달러(약 3조2206억원)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2025년에는 34억4000만달러(4조71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챔피온(CHAMPION)은 브랜드 대표 헤리티지인 ‘나일론 메쉬(Nylon Mesh)’를 앞세웠다. 나일론 메쉬는 챔피온이 자체 기술로 만든 후 수십년째 매년 여름 시즌 주력으로 활용하고 있는 소재다.
올해 봄·여름(S/S) 시즌 나일론 메쉬 셋업은 민소매와 반바지로 구성됐다. 컬러는 레드, 블루, 블랙 등 3종이다. 한여름에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싱글 메쉬 원단의 민소매는 긴팔, 반팔 티셔츠와 함께 레이어링해 요즘 유행하는 ‘블록코어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블록코어(Blockcore)는 축국,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유니폼 스타일의 의류를 일상복처럼 활용하는 패션이다.
챔피온의 나일론 메시 아이템은 4월 말부터 판매가 서서히 늘었다. 최근 일주일(5월13일~19일)간 나일론 메시 아이템 판매량은 4월 마지막 주(4월22일~28일) 대비 2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5배 이상 늘었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BOLDEST)는 냉감 기능성 소재 ‘포르페(FORPE)’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포르페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자체 개발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섬유로 만든 신소재다. 이는 열전도성이 높아 피부에 닿는 즉시 열을 빼앗아 체감온도를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볼디스트는 또한 가볍고 흡한속건이 뛰어난 냉감 ‘트리코트(TRICOT)’ 소재를 적용한 ‘라이트워크 쿨링’ 라인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라이트워크 쿨링 상품은 접촉 냉감 기능을 검증 받은 고기능성 나일론 스판 소재를 사용해 유연하면서도 우수한 통기성을 자랑한다.
F&F의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discovery-expedition)’은 기능성 하이테크 냉감 소재를 적용한 ‘프레시벤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프레시벤트는 뛰어난 접촉 냉감 기능성을 가진 프리미엄 소재로 몸에 닿았을 때 차가운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디스커버리는 ‘우븐 쿨터치 후드형 반팔 아노락’과 ‘쿨터치 트레이닝 쇼츠’, ‘우븐 폴튼 후드형 긴팔 아노락’ 등으로 시원한 여름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프레시벤트의 냉감 기능성은 물론 신축성이 뛰어난 우븐 소재를 사용해 어떤 상황에서든 편안한 활동성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점점 더 빨라지고 긴 무더위에 편안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갖춘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냉감 소재를 적용한 아이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는 티셔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의 냉감 소재 제품이 출시된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