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LG, 세기의IT대결-가전⑥] 에어컨, 비스포크 vs 휘센
[삼성vsLG, 세기의IT대결-가전⑥] 에어컨, 비스포크 vs 휘센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5.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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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풍에어컨', 이미 20% 판매 증가…에너지 30% 절약
LG전자 '휘센 뷰', 판매량 30% UP…AI 통해 바람 세기·온도 조절
삼성전자 2024형 비스포크 에어컨(왼쪽), LG전자 휘센 뷰. [사진=각 사]
삼성전자 2024형 비스포크 에어컨(왼쪽), LG전자 휘센 뷰(오른쪽). [사진=각 사]

#. 삼성전자의 에어컨 판매량은 무풍에어컨의 지속적인 강세와 함께 삼성스토어 매장 1분기 판매 기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다.
#. LG전자는 '공감지능'을 탑재한 2024년형 휘센 에어컨을 필두로 국내 1분기 에어컨 판매량을 전년 동기대비 약 30%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역대급 폭염을 앞두고 AI(인공지능)가전 경쟁을 에어컨 시장으로 옮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에너지 절약 성능과 기기 제어 기능을 앞세운 에어컨 활용도를 높이는 것에 방점을 둔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공간 분석으로 바람을 조절해 고객에게 더 나은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 AI 빅스비 활용…거실 허브 역할

삼성전자는 2024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최근 출시했다. 2024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에너지 절약 기능을 강화하고 리모컨 없이도 빅스비(Bixby)를 통해 에어컨은 물론 타 가전까지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스탠드형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전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또는 2등급이다. 냉방 효율이 1등급 최저 기준보다 10% 더 높은 '고효율 에너지 절전 모델'도 확대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에서 AI 절약 모드도 제공해 해당 모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더 절약해준다.

삼성전자 모델이 스탠드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스탠드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전 모델에 빅스비가 적용돼 가전 제어 경험이 한층 편리해진다. 이 제품은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타 가전까지 에어컨을 거쳐 말로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해 에어컨이 거실 내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 사용자가 거실에서 에어컨을 통해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 음성 명령을 보내면 청소를 시작한다. 또한 귀가·취침·영화 감상 등 상황별로 설정해둔 스마트싱스 자동화 기능을 말로 실행하면 연결된 기기들을 한 번에 작동시킬 수 있다.

에어컨 제어의 경우 간단한 음성 명령은 물론 △운전 예약 △외부 날씨에 따른 운전 △부가기능 설정 △에러 진단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리모컨 없이 음성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에어컨을 켜고 끄거나 온도를 조절하는 등 간단한 음성 제어는 에어컨 기기 자체에서 지원돼 와이파이 연결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실내 움직임을 인지해 에어컨을 알아서 작동하는 기능도 새롭게 적용했다. 실내에서 움직임이 없다고 판단되면 일정 시간 이후 절전 모드로 전환하거나 전원을 끄는 '부재 절전'으로 에너지를 절약한다. 에어컨 내부의 습기를 건조시키는 '부재 건조'로 위생 관리가 더 편리해졌다.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출고가는 냉방면적(56.9~81.8㎡)에 따라 320만~678만원(단품 기준)이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2016년 첫 출시 이후 발전을 거듭해온 무풍에어컨이 에너지 절감 기능과 빅스비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삼성 가전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AI 스마트케어'…바람 조절한다

LG전자는 최근 LG 휘센 뷰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AI 스마트케어' 기능으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까지 컨트롤한다.

AI 스마트케어는 고객이 따로 바람의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지 않아도 LG 씽큐(ThinQ) 앱에서 설정한 배치를 기반으로 AI가 공간을 분석해 작동한다. 쾌속 바람으로 실내 공간을 희망 온도까지 빠르게 낮춘 뒤 고객에게 직접 닿지 않는 바람으로 온도를 유지한다.

LG전자 휘센 뷰 인테리어 컷. [사진=LG전자]
LG전자 휘센 뷰 인테리어 컷. [사진=LG전자]

휘센 뷰 에어컨은 전면 패널을 열고 내부를 청소하도록 청정관리가 한층 강화됐다. 제품 상단을 쉽게 열어 직접 에어컨 내부까지 깨끗하게 관리하는 '클린뷰' 구조가 특징이다. 기존 에어컨은 스무 개 정도의 나사를 분해해야 패널을 오픈할 수 있어 복잡하고 불편했다. 신제품은 스크류 1개만 풀고 버튼을 누르면 제품이 열리도록 간소화했다. 고객은 제품을 연 뒤 내부 팬을 청소하면 된다.

신제품은 슬림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갖췄다.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가 측면에 있는 깔끔한 외관은 어느 공간에나 잘 어울린다. 고객은 휘센 뷰를 자신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다. 제품 하단을 '뷰케이스'로 교체하면 피규어나 책, 액자 등을 진열하는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신제품은 바람이 지나는 길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휘센 에어컨의 청정관리 기능을 집약했다. 휘센 뷰는 세균을 억제하는 극세필터와 ’알러지케어 공기청정’ 필터, 열교환기 세척, AI 건조, UV LED 팬살균 등으로 에어컨을 관리한다.

LG 휘센 뷰 에어컨은 18평형, 22평형이다. 가격은 스탠드와 벽걸이 에어컨로 구성된 2in1 출하가 기준 320만~395만원이다. 스탠드 싱글로는 278만~353만원이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신제품은 관리에 특화된 패널 오픈 방식과 취향에 따라 꾸밀 수 있는 뷰케이스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에어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에어컨 제품 비교 표. [표=전정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에어컨 제품 비교 표. [표=전정민 기자]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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