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 구성' 두고 여야 설전…"법대로" vs "1인 정당"
국회 '원 구성' 두고 여야 설전…"법대로" vs "1인 정당"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4.05.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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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서 이재명 "여야 협의 안 되면 법대로 본회의 열 것"
추경호 "대표가 입장 밝히니 국민은 1인 체제 정당이라고 우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사진=연합뉴스)

국회 원 구성을 두고 여야 간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협상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협상이 시작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아무런 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원 구성 협상 안을 들고 나오라"고 말했다.
 
이어 "22대 국회 시작부터 발목을 잡겠다는 것인지, 21대처럼 정쟁을 유발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은 마냥 기다릴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국회법에 정한 시한이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일부러 시간을 끈다고 상황이 달라지거나 기회가 새로 생기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도 '법대로' 좋아하지 않냐"며 "22대 국회는 상임위 본회의도 여야 협의가 안 되면 법대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 제도는 다수결이 원칙이다"며 "가능하면 합의하되, 몽니를 부리거나 소수가 부당하게 버틴다고, 끌려 다닌다고 민주주의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오는) 7일까지 최대한 타협을 위해 노력하고, 안 되면 새 의장단에 요청해 반드시 상임위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즉각적으로 상임위 구성을 마친 후 본회의를 열어 민생현안 개혁입법을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을 마친 후 기자를 만나 "원내대표를 뽑아놓고 당 대표가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협상 관례상 들어보지도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양당 원내대표 간에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이 대표가 직접 원 구성 입장을 밝히니 국민들이 '이재명 1인 체제로 움직이는 정당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jkim20@shinailbo.co.kr